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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사설] 美 3연속 자이언트 스텝, 자본유출 막아야

환율 1400원, 기준금리 역전
'퍼펙트스톰' 총력 대비 필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0.75%p 인상을 결정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치인) 2%를 향해 내려가고 있다고 매우 확신하기 전에는 금리 인하를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0.75%p 인상을 결정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치인) 2%를 향해 내려가고 있다고 매우 확신하기 전에는 금리 인하를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21일(현지시간) 금리를 0.75%p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했다. 예상됐던 일이기는 하지만 세 번 연속의 자이언트스텝으로 기준금리(연방기금 금리) 목표치는 3~3.25%가 됐다. 한미 간 금리차도 한 달 만에 0.75%p로 벌어졌다.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 연말 기대 금리는 4.4%이며, 내년은 4.6%다. 앞으로 두 번 이상의 대폭적인 금리인상이 있을 수 있다는 말이다.

한미 금리역전으로 먼저 걱정되는 것은 외화유출이다. 금리가 역전됐다고 곧바로 외국 자금이 빠져나가지는 않는다. 과거 사례가 있다. 그래도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 우리도 다음달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를 큰 폭으로 올릴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 원·달러 환율은 22일 마침내 1400원을 돌파했다. 고금리·고물가·고환율의 삼각파도는 더욱 기세등등해졌다.

내년에는 전 세계가 본격적인 경기침체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복합위기, '퍼펙트스톰'은 현실화됐다. 고통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물가는 계속 오르고 갚아야 할 이자는 불어난다. 자연스럽게 소비를 줄이게 된다. 소비 감소→기업의 매출과 이익 축소→급여 감소→소비 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불가피하다. 가계가 할 수 있는 일은 허리띠를 졸라매고 견뎌내는 것밖에 없다.

다만 힘들다고 호들갑을 떨며 비관에 빠지는 것은 도움이 안 된다. 적정한 소비가 있어야 경제가 돌아간다. 새로운 도약을 위해 한 번은 거쳐야 할 과정이라고 생각하는 게 좋다.

외환위기를 경험한 우리로서는 달러 사정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9월까지 무역적자는 292억달러까지 쌓이는 사상 최악의 국면을 맞고 있다.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에게는 우려스러운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아직 달러 곳간 사정은 나쁘지 않다지만 경상수지마저 적자를 본다면 안심할 수 없다. 국민 개개인도 외국여행을 자제하는 등 한 푼이라도 달러를 아껴 힘을 보태야 한다. 무역적자는 원유와 원자재, 곡물 값 급등이 큰 원인이다. 우크라이나 전쟁만 종결돼도 상황이 반전될 수 있다. 일시적 현상일 수도 있겠지만 적자 축소를 위해 정부는 무역금융 확충 등 가능한 수단을 총동원해야 한다.

기업들은 미래를 내다보며 생산성 제고, 신기술 개발, 해외판로 개척 등 경영난 극복방안을 찾아내야 한다. 정부의 책임은 더 막중하다. 어쨌든 외환위기만큼은 최우선으로 막아내야 한다. 한미 통화스와프를 비롯한 환율안정을 위해 대책이란 대책은 다 짜내기 바란다.

경영애로를 풀어주고 규제완화는 더욱 속도를 내 기업을 돕는 것도 게을리해선 안 될 정부의 역할이다.
한편으로 부실기업, 한계기업들은 과감히 퇴출시켜 경제 전반으로 미칠 수 있는 악영향을 미리 차단해야 한다. 힘들다고 개혁이 흐지부지되는 일이 있어서도 안 될 것이다. 가계, 기업, 정부가 정신을 바짝 차리고 각자 임무에 충실하면 불황 극복은 어렵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