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김순호 경찰국장 파면' 국민행동 "녹화사업 진상규명 돼야"

박지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9.23 17:13

수정 2022.09.23 17:13

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김순호 파면, 녹화공작 진상규명, 경찰국 철회 국민행동 발족 대표자회의 및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밀정의혹 김순호 파면' 피켓을 들고 있다. /뉴시스
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김순호 파면, 녹화공작 진상규명, 경찰국 철회 국민행동 발족 대표자회의 및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밀정의혹 김순호 파면' 피켓을 들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김순호 초대 경찰국장의 퇴진 및 과거사 조사를 촉구하는 '김순호 파면·녹화공작 진상규명 국민행동'(국민행동)이 보고회를 열고 과거사 조사를 통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23일 전국민중행동·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등이 속한 국민행동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김순호 경찰국장 밀정 의혹 진실규명 1차 보고회'를 열고 "국가폭력의 재발방지를 위해 녹화공작의 인권유린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보고회에서 인천부천노동자회(인노회) 회원으로 활동한 이성우씨는 "18명이 연행되고 15명이 구속된 인노회 사건으로 급격한 공안정국이 시작됐다"며 "의혹 당사자인 김순호는 부인으로 일관하고 있지만 여러 정황으로 보아 김 국장이 밀고한 것으로 특정된다"고 했다.

김 국장은 1983년 학생운동을 하다가 녹화사업(사상전향 공작) 대상자로 분류돼 군대에 입대했다.
이후 그는 당시 정권의 프락치(끄나풀)로 활동하면서 1989년 노동운동단체 인노회 동료들을 밀고한 뒤 그 대가로 경찰 대공요원으로 특채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 국장은 해당 의혹을 부인하고 있으며 자신도 녹화사업의 피해자라며 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에 진실규명을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고회에 참석한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는 "행안부가 설명하는 경찰국의 역할로 본다면 경찰 내부의 기획, 인사통이 임명돼야 하지만 김순호는 이와 거리가 먼 공안통"이라며 "이는 윤 정부가 공안 정치로 가기 위한 교두보를 확보하려는 차원에서 김 국장을 임명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든다"고 밝혔다.

국민행동 측은 김 국장에 대한 인사 조처를 포함한 녹화사업 진실규명을 촉구했다.
이재범 녹화선도공작의문사진상규명대책위 간사는 "군 정보기관의 악행에 대해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면서 반인륜적 국가폭력 행위에 대한 청산 시도는 전혀 진행되지 못했다"며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이 이뤄지지 못하면서 조작 및 은폐가 지속됐고 과거의 아픔으로만 기억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국민행동 측은 녹화사업 관련 김 국장 측에 보고회 참석을 요청했지만 회신을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행동은 "녹화선도공작의 인권유린 진상이 규명되기 위해서는 녹화사업 관련 전수조사, 공작 관련자들에 대한 패널티 부과, 피해자 구제를 위한 입법이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며 "국가폭력 재발방지를 위한 청산입법도 진행돼야 한다"고 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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