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

히잡 요구하자 이란 대통령과 인터뷰 거부한 여걸 아만포, 누구?

크리스티나 아만포 CNN 앵커 겸 국제문제 전문기자가 2019년 47회 에미상 시상식에서 다큐멘터리 감독상을 받고 기뻐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크리스티나 아만포 CNN 앵커 겸 국제문제 전문기자가 2019년 47회 에미상 시상식에서 다큐멘터리 감독상을 받고 기뻐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CNN의 세계적 스타 기자인 크리스티안 아만포가 이란 대통령과 인터뷰를 추진하던 중 이란이 ‘히잡’(얼굴 가리개)을 쓰라는 요구를 하자 이를 거부해 인터뷰가 무산됐다.

CNN의 유명 앵커이자 국제전문 기자인 아만포는 당초 현재 유엔 총회에 참석하고 있는 셰에드 에르바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과 인터뷰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이란 측이 아만포에게 히잡을 쓸 것을 요구하자 아만포는 이를 거부했다. 이에 따라 인터뷰는 취소됐다.

◇ 아만포 이란계 미국인 : 아만포는 이란계 미국인이다. 어린 시절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 성장한 그는 “이란에서 취재할 때는 현지법과 관습에 따라 머리에 히잡을 두르지만 이란 밖에서 인터뷰할 때는 이전에 어떤 지도자도 나에게 히잡을 쓸 것을 요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아만포는 이란항공 간부였던 아버지와 영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테헤란에서 보냈다.

아만포는 “이란 측 인사가 자신에게 히잡을 착용하지 않으면 인터뷰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 전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인사가 이는 '이란 내 상황' 때문이라 부연했다"고 덧붙였다.

이란 측 인사가 언급한 '이란 내 상황'은 최근 이란에서 격화되고 있는 히잡 항의 시위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이란에서는 지난 16일 20대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히잡을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도덕 경찰’에 체포된 후 경찰에서 조사를 받던 중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시위가 발생했으며, 시위는 벌서 8일째로 접어들고 있다. 이 시위로 그 동안 최소 17명이 사망했고, 1000여 명이 체포됐다.

아만포가 이란 당국의 요구를 거부한 것은 이란 시위대를 응원하는 제스처라고 볼 수도 있다고 주위에서는 해석하고 있다.

◇ 걸프전으로 국제적 유명세 : 아만포는 1958년 생으로, 올해 64세다. 아버지는 이란항공의 중역이었고, 어머니는 영국인이었다. 어린 시절을 테헤란에서 보냈으나 영국으로 이주했다.

그는 학창시절을 영국 런던에서 보냈고, 미국으로 유학 가 로드아일랜드 대학에서 언론학 학사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최우등 졸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983년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있는 CNN 국제부 신입사원으로 입사했다. 이후 국제전문 기자로 일해 왔다.

그가 국제적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것은 걸프전이었다. 그는 종군기자로 참전해 현장의 생생한 소식을 전세계에 전했다. 이후 중동 분쟁이 발생하면 그는 어김없이 현장에 있었다.

그는 이후에도 보스니아 전쟁 등 여러 분쟁 지역을 찾아다니며 세계적인 종군기자로 명성을 얻었다.

◇ 김정은 인터뷰 추진하기도 : 그는 특히 인터뷰로 유명했다. 그는 중동, 유럽, 아프리카의 주요 지도자를 여러 차례 독점 인터뷰했다. 그는 중동의 수많은 지도자는 물론 배우 안젤리나 졸리까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다.

2018년에는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와 인터뷰를 추진하기도 했으나 불발됐다.

그는 걸프전과 르완다 집단학살, 보스니아 내전을 생생하게 전해 에미상 다큐멘터리 부분 감독상을 수상했고, 미국 방송계의 퓰리처상이라고 할 수 있는 피버디상을 여러 차례 수상했다.

◇ 현재 난소암 투병중 : 그는 지난해 6월 15일 CNN을 통해 자신의 암 투병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방송에서 자신이 난소암으로 최근 수술을 받았으며, 현재는 화학치료를 받고 있다고 고백했다.

그는 고백과 함께 여성들에게 난소암을 숨기지 말고 공개하고 당당하게 맞서 싸울 것을 제안했다.

그는 현재 난소암 투병중임에도 이란 대통령 인터뷰를 추진하는 등 현역에서 열정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