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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 찾아 삼만리' 나도 비건…해외직구·간편식·레스토랑

기사내용 요약
한국인의 식탁이 달라졌다…유통가도 주목
해외직구 마다않는 소비자들…식품도 후끈
'코스 요리' 고급형 비건레스토랑까지 등장

[서울=뉴시스] 시민들이 콩고기 시식을 위해 줄 서 있다.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시민들이 콩고기 시식을 위해 줄 서 있다.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배민욱 기자 = 한국에서 비건(Vegan)은 이제 더 이상 낯설지 않은 단어가 됐다. 비건은 채식주의자 그룹 중 모든 동물성 재료를 배제하고 과일과 채소만을 섭취하는 엄격한 채식주의자를 가리키는 말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채식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고 대중화 되면서 폭 넓게 사용되고 있다.

국내 채식 인구는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채식연합는 2008년 15만명에 불과했던 국내 채식 인구는 2018년 150만명으로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10년새 10배라는 폭발적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이후 2020년 200만명, 2021년 250만명까지 늘어났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비롯해 시니어들까지 세대를 불문하고 채식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해외직구부터 파인다이닝까지 적극적으로 채식 찾아 나서는 소비자들 역시 증가하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해외직구 플랫폼 아이허브는 20여 년 전부터 비건, 크루얼티(동물실험) 프리, GMO(유전자 변형 성분) 프리 등의 제품으로 국내 비건인들의 선택을 받아왔다.

아이허브는 비건 영양제의 최근 2년간 한국 판매율이 동기 대비 3.3배 이상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비건 식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 비건 식료품의 한국 판매율은 최근 2년새 동기 대비 89.9배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약 90배에 가까운 성장세다.

아이허브는 단기간 내 눈에 띄게 증가한 판매율 바탕으로 한국 소비자들의 비건 제품 소비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소비자들의 채식에 대한 관심이 점점 확대되고 있는 만큼 유통가의 분위기도 달라지고 있다. CJ 제일제당, 풀무원, 신세계푸드 등의 기업들은 앞다투어 비건 간식과 간편식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CJ 제일제당은 지난해 말 비건 식품 전문 브랜드 '플랜테이블(식물+식탁)'을 출시했다. 대표 제품은 비건 왕교자, 비건 김치 등이다.

풀무원은 최근 비건 브랜드 '식물성 지구식단'을 내놨다. 대표 제품으로 냉동만두와 냉동볶음밥을 출시했다. 이를 시작으로 떡볶이, 짜장면, 피자 등 다양한 간편식도 채식 제품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신세계푸드는 식물성 고기, 즉 대체육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대체육 브랜드 '베러미트' 출시 후 B2B(기업간 거래) 제품을 선보였다. 최근에는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분야로 시장을 확대해 100% 식물성 원료로 만든 '베러미트 식물성 런천' 캔햄을 공개했다.

채식에 대한 관심은 고급 식사에 대한 기존 관념에도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풀무원, 농심 등을 필두로 고기, 생선 등이 없는 채식으로만 구성된 코스의 레스토랑이 등장했다.

지난 5월 출시한 농심의 비건 파인다이닝 '포리스트 키친'은 점심 코스 5만원대, 저녁 코스 7만원대로 한끼 식사로 다소 높은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주말 예약률 100%를 기록했다. 또 개점 한달여만에 방문객 1000명 돌파를 달성했다.


풀무원 역시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기 위해 지난 5월 비건 레스토랑 '플랜 튜드'를 오픈했다. '플랜튜드'는 식품 대기업 가운데 첫 비건 인증을 받은 레스토랑이다. 지난 7월 누적 방문객 수는 대략 5000~7000명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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