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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호 돌아왔지만…끝내 꺼내지 않은 '이강인 카드'

뉴시스

입력 2022.09.23 22:01

수정 2022.09.23 22:01

기사내용 요약
코스타리카전 벤치만 달궈…18개월 만의 A매치 복귀전 무산

[고양=뉴시스] 백동현 기자 = 23일 오후 경기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코스타리카의 경기, 이강인이 벤치에 앉아있다. 2022.09.23. livertrent@newsis.com
[고양=뉴시스] 백동현 기자 = 23일 오후 경기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코스타리카의 경기, 이강인이 벤치에 앉아있다. 2022.09.23. livertrent@newsis.com
[고양=뉴시스]안경남 기자 = 2022 카타르월드컵 개막을 2개월 앞두고 벤투호에 돌아온 '골든보이' 이강인(21·마요르카)이 코스타리카전에 뛰지 못했다.

이강인은 23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의 9월 A매치 평가전에서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그라운드를 밟진 못했다.

이강인이 결장한 가운데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퇴장으로 10명이 뛴 코스타리카와 2-2로 비겼다.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2골 4도움으로 한국의 준우승을 이끌며 대회 최우수선수상인 '골든볼'을 수상한 이강인은 한국 축구 최고 유망주다.


이후 벤투 감독 체제에서 2019년 9월 조지아를 상대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이강인은 주로 교체 자원으로 A매치 6경기를 뛰었다.

하지만 지난해 3월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0-3으로 완패한 뒤 대표팀에서 멀어졌다.

당시 벤투 감독은 이강인을 제로톱에 세운 전술을 가동했으나, 처참한 경기력으로 무너졌다. 이강인은 장기인 탈압박은 물론 부족한 수비 가담과 압박 능력으로 낙제점을 받았다.

소속팀에서의 불안한 입지도 원인이 됐다. 발렌시아에서 출전 기회가 줄면서 성장이 둔화했다.

변화가 필요했던 이강인은 결국 지난해 발렌시아를 떠나 마요르카에 새 둥지를 틀었다.

입단 첫 시즌 적응기를 마친 이강인은 이번 시즌 본격적으로 주전 자리를 꿰차기 시작했다. 라이벌이었던 일본 공격수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가 떠나면서 입내 입지가 넓어졌고, 경기력도 향상됐다.

올 시즌 스페인 정규리그 6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섰고, 앞서 2~5라운드까지 4경기 연속 공격포인트(1골 3도움)를 기록했다.

[고양=뉴시스] 백동현 기자 = 23일 오후 경기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코스타리카의 경기 시작 전 대한민국 이강인이 벤치에 앉아있다. 2022.09.23. livertrent@newsis.com
[고양=뉴시스] 백동현 기자 = 23일 오후 경기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코스타리카의 경기 시작 전 대한민국 이강인이 벤치에 앉아있다. 2022.09.23. livertrent@newsis.com
특히 강호 레알 마드리드와의 라리가 5라운드에서 날카로운 프리킥으로 베다트 무리키의 선제골을 도운 프리킥은 압권이었다.

이강인의 무력시위에 벤투 감독도 더는 그를 외면할 수 없었다. 유럽파를 포함한 최정예로 치르는 사실상 마지막 테스트 무대에 이강인을 소집했고, 카타르로 향할 마지막 기회를 줬다.

하지만 코스타리카전에서 기대했던 이강인 카드는 가동되지 않았다.

경기 전날 기자회견서 "필요할 때 활용하겠다"던 벤투 감독은 이날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후반 중반까지 1-2로 뒤지자 익숙한 카드를 꺼내기 시작했다.

이강인 대신 기존에 대표팀에 자주 올랐던 정우영(프라이부르크), 나상호(서울)를 2선 공격 자원으로 투입했다.

코스타리카에 끌려가는 상황이라 이강인보다 속도를 갖춘 공격 자원을 우선 선택한 것이다.
그가 말한 "필요한 때"가 아니었고 해석할 수밖에 없다.

결국 이강인은 터치 라인 밖에서 몸만 풀다 다시 벤치로 돌아갔다.


한편, 벤투호는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카메룬과 평가전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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