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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전기차용 로고 휘장 없어 차 못 판다

[파이낸셜뉴스]
미국 포드자동차가 전기차에 들어가는 푸른색 바탕의 휘장을 구하지 못해 일부 차량 출고를 못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09년 6월 2일 콜로라도주 브룸필드의 포드 딜러매장에 포드 자동차 휘장이 보인다. 로이터뉴스1
미국 포드자동차가 전기차에 들어가는 푸른색 바탕의 휘장을 구하지 못해 일부 차량 출고를 못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09년 6월 2일 콜로라도주 브룸필드의 포드 딜러매장에 포드 자동차 휘장이 보인다. 로이터뉴스1

미국 포드자동차가 푸른색 바탕에 회사 로고가 들어간 전기차용 휘장이 없어 자동차를 출고하지 못하고 있다.

반도체 등 핵심부품 부족에 이어 이번엔 로고를 달지 못해 차를 못 팔게 된 것이다.

포드의 공급망 차질 문제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휘장 없어 출고 못 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이하 현지시간) 포드가 휘장을 달지 못 해 특정 차량을 출고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공급망 차질 문제가 자동차 업체들을 어떻게 괴롭히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또 다른 사례다.

WSJ은 소식통들을 인용해 포드가 브랜드명이 들어간 휘장과 차 번호판을 감싸는 프레임 공급이 부족해 일부 차량 출고를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번호판 프레임에는 차량 모델명이 들어간다.

이 두 부품은 핵심 부품은 아니다. 그저 차 외부에 붙이는 장식품이다.

그러나 차량을 만든 곳이 어디인지, 모델명은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기능이 있어 이를 빼고 출고할 수도 없다.

포드를 비롯한 자동차 업체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반도체 부족, 올들어서는 우크라이나가 전세계 주요 생산국인 자동차용 전선뭉치 공급 타격으로 고전해왔다.

F시리즈 타격
문제가 특히 심각한 것은 휘장과 번호판 프레임이 없어 출고를 못하는 차량에 마진 높은 포드의 베스트셀러 F시리즈 트럭들이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포드 경영진은 임시변통으로 3D 프린터를 통해 휘장과 번호판 프레임을 만드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이를 포기했다. 품질이 기대에 못 미쳤기 때문이다.

포드는 앞서 19일 장 마감 뒤 심각한 공급난을 실토한 바 있다.

부품 부족으로 차량을 완성하지 못해 출고하지 못하는 차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었다.

포드는 3·4분기말까지 이렇게 출고하지 못하는 차량이 약 4만~4만5000대에 이를 것이라고 비관했다. 부족한 부품이 확보되면 곧바로 출고할 수 있지만 아직은 부품이 없다고 밝혔다.

마진 높은 픽업트럭,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주로 이처럼 부품이 없어 출고되지 못하는 차량들이라고 포드는 밝혔다.

포드는 그동안 부품 부족 문제를 마진이 낮은 승용차 등의 생산을 줄이는 방식으로 대응해 왔다.

그러나 부품 공급난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이제 그 충격이 마진 높은 픽업트럭 등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 충격으로 포드 주가는 20일 12% 폭락해 2011년 이후 하루 낙폭으로는 최대를 기록한 바 있다.

휘장 납품업체 화학약품 무단방류가 발단
포드에 휘장을 공급하는 미시간주 하청업체가 지난달 환경규제에 걸려 조업이 차질을 빚은 것이 이번 사태의 발단이다.

트라이바 테크놀러지스라는 이 업체는 지역 하수 시스템에 산업용 화학약품을 방류한 것이 적발돼 일부 설비 가동이 중단됐다.

트라이바는 자동차 휘장, 문자 블록 등 외관을 장식하는 부품들을 만드는 곳이다. 포드의 2021년형 F-150 픽업트럭 외장 부품도 이 가운데 포함돼 있다.

GM 등에도 불똥
포드의 부품난 불똥은 디트로이트의 맞수 제너럴모터스(GM)와 전기차 업체 루시드그룹 등에도 튀었다.

GM은 앞서 지난 7월 반도체를 비롯한 부품 부족으로 인해 약 10만대를 완성하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GM은 이날 포드가 4.6% 급락한 가운데 포드보다 주가 낙폭이 더 컸다. 낙폭이 6%에 육박했다.

고급 전기차 업체 루시드도 충격을 받았다. 루시드 역시 유리, 카펫 등 부품 부족을 이유로 올해 생산 목표를 하향조정한 바 있다.

루시드는 다만 이날 주가가 3% 가까이 하락해 시장 흐름을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