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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국경으로 몰리는 러 탈출 차량…핀란드 "러시아인 입국 제한"(종합)

기사내용 요약
국경 통과 러시아인 2배 증가…탈출車 500m 대기
1300㎞ 국경 맞댄 핀란드…러 탈출 첫 관문 꼽혀
핀란드 외무부 "러 유입, 핀란드 국제적 지위 손상"
조지아·카자흐스탄·몽골…러시아 접경국서도 탈출
[발리마(핀란드)=AP/뉴시스]23일(현지시간) 러시아를 탈출해 핀란드 국경 발리마 검문소를통과하기 위해 대기 중인 러시아 차량 모습. 2022.09.23.
[발리마(핀란드)=AP/뉴시스]23일(현지시간) 러시아를 탈출해 핀란드 국경 발리마 검문소를통과하기 위해 대기 중인 러시아 차량 모습. 2022.09.23.
[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예비군 30만 명을 징집 가능토록 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부분 군사 동원령 선포 이후 러시아와 핀란드의 접경 지역으로 몰리는 차량들이 급증하고 있다고 23일(현지시간)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핀란드의 러시아 국경인 발리마(Vaalimaa) 검문소 인근에는 러시아에서 핀란드로 넘어오려는 차량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검문소 측은 국경 통과 대기 중인 러시아 차량이 500m 가량 늘어서 있다고 밝혔다.

핀란드 현지 언론들은 푸틴 대통령의 부분 동원령 선포 이후 핀란드 국경을 통과하려는 러시아 차량이 107% 가까이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국경을 통과한 러시아인은 7000명을 넘어섰다. 전날보다 2배 이상 늘어났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핀란드로 넘어왔다는 러시아인 안드레이 발라키로프는 "6개월 동안 러시아를 떠날 마음의 준비만 해오다가 동원령 선포 후 국경을 넘게됐다"고 말했다.

러시아 남서부 사마라주(州) 출신 발레리는 핀란드를 거쳐 스페인으로 향할 예정이다. 그는 "동원령은 큰 비극"이라며 "자신의 의지에 반해 전투를 강요받는 사람들이 불쌍하고 무섭다"고 말했다.

핀란드는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러시아와 1300㎞ 가량 국경을 맞대고 있다. 동원령을 거부한 러시아인의 탈출 관문으로 꼽히고 있다.

이처럼 국경을 넘으려는 러시아인들이 늘자 핀란드 외무부는 이날 공식 홈페이지에 성명을 내고 "러시아인들의 유입이 핀란드의 국제적 지위에 심각한 손상을 입혔다"며 "러시아인들의 입국을 제한하는 결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다만 국경 통과 제한 조치 시점 등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관광 목적으로 국경을 넘는 러시아인들에 대한 입국만 금지되며, 다른 사유로는 통행을 허용할 것이라고 페카 하비스토 핀란드 외교부 장관은 설명했다.

앞서 핀란드 정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대응으로 지난 8월 러시아인에 대한 관광 비자 발급을 10분의 1 수준으로 줄인 바 있다. 러시아 항공기의 영공 진입도 금지했다.

차량을 통한 탈출 행렬은 러시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조지아·카자흐스탄·몽골 등 인접국에서 먼저 시작됐다.

조지아 북쪽 국경 제모라시 검문소, 몽골 북부 카이크타 검문소 등을 통과하려는 러시아 차량 행렬 모습이 SNS를 통해 올라오고 있다.
한 검문소에서는 국경 통과 대기 차량 줄이 약 6㎞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SNS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튀르키예 이스탄불,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아르메니아 예르반, 카자흐스탄 알마티와 같은 러시아인이 무비자로 입국 가능한 지역의 항공권의 경우 주로 매진되거나 가격이 급증하고 있다.

모스크바-이스탄불 이코노미석 편도 항공권은 최저가가 2900달러(약 411만원)까지 치솟았지만, 현재 그 마저도 매진돼 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CNN은 보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yustar@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