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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과의 동침'에 지역 모임까지…은행 이색점포 눈길

기사내용 요약
은행 영업점 축소에 이색 혁신점포 도입
공동점포·편의점 점포·팝업 스토어 등장
폐쇄점포에 지역 커뮤니티 마련하기도

하나은행이 폐쇄점포인 경기 안산시 '상록수 지점'을 리모델링한 '하나 톡톡 라운지'(사진=하나은행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하나은행이 폐쇄점포인 경기 안산시 '상록수 지점'을 리모델링한 '하나 톡톡 라운지'(사진=하나은행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은행 점포가 변신하고 있다. 단순히 금융 업무를 보는 데서 그치지 않고 지역 주민의 소통 공간을 제공하며 새로운 마케팅 수단으로 탈바꿈했다. 시중은행들은 기존 영업점을 축소하는 대신 이색적인 혁신점포를 선보이며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24일 은행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최근 경기 안산시에 폐쇄 점포를 탈바꿈한 '하나 톡톡 라운지'를 열었다. 지난해 12월 폐쇄된 '상록수 지점'을 리모델링한 공간이다.

이곳에는 화상 상담이 가능한 스마트 ATM(STM), ATM을 설치해 '셀프뱅킹' 코너에서 간단한 은행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주 1회 영업점 직원이 방문해 대면 상담도 진행한다. 또 지역 주민에게 '커뮤니티 라운지'를 제공한다. 주민들이 모일 수 있는 휴식 공간을 꾸며 누구나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은행의 점포가 줄어들면서 영업점 폐쇄의 공백을 채우기 위한 이색 점포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적과의 동침'을 택한 공동점포도 확산하고 있다. 이달 초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경기 양주 고읍과 경북 영주에 공동점포를 열었다. 은행 영업점이 부족한 지역의 대면 접근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두 은행은 창구, 금고 등 개별 영업에 필요한 공간은 별도로 운영하며 객장, 자동화코너, 주차장 등 고객 이용 공간은 공유한다. 앞서 4월에는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이 경기 용인 수지구에 처음으로 공동점포를 개점했다.

편의점 점포도 운영 중이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GS리테일과 손잡고 세 번째 편의점 혁신점포를 영남대 정문 인근에 개점했다. 국민은행은 이마트24, 하나은행은 CU에 점포를 열고 운영 중이다.

은행 본연의 금융 업무 처리에서 벗어나 마케팅 수단으로 혁신점포를 활용하기도 한다. 우리은행은 최근 MZ세대를 겨냥해 무신사와 손잡고 무신사 테라스 홍대에 혁신점포 '원 레코드(WON RE:CORD)'를 열었다. 팝업스토어 점포로 12월 중순까지 운영할 예정이며 향후 연장할 수도 있다.

원 레코드는 '뉴트로(복고를 새롭게 즐기는 경향)' 분위기의 공간에 LP 청취부스와 포토존, ATM 형태의 포토부스, 디지털데스크 체험존을 마련했다. 금융서비스도 이용이 가능하지만 은행 업무보다는 브랜드 경험을 위해 기획했다.

우리은행이 무신사와 손잡고 무신사 테라스 홍대에 개점한 혁신점포 '원 레코드(WON RE:CORD)'(사진=우리은행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우리은행이 무신사와 손잡고 무신사 테라스 홍대에 개점한 혁신점포 '원 레코드(WON RE:CORD)'(사진=우리은행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은행들의 영업점포는 디지털 전환과 수익성 약화로 인해 계속 줄어들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송석준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은행 점포는 2017년 말 기준 6775개였으나 올해 2분기 기준 5910개로 줄었다.

반면 인터넷뱅킹 이용은 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19개 국내은행과 우체국예금 고객 기준 인터넷뱅킹 일평균 이용금액과 이용건수는 각 75조965억원, 1882만건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2.8%, 6.9% 늘었다. 인터넷뱅킹 일평균 이용금액은 처음으로 75조를 넘었으며 2006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디지털 이용이 늘어나고 수익성 측면을 고려하면 영업점이 줄어드는 것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면서도 "거점 지역의 점포를 유지하고 특화점포를 마련하는 등 수익성과 공적 역할을 조율할 수 있는 방안은 은행이 고민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winjh@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