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가방, 휴대폰 놓고 사라진 '광주 여중생' 데리고 있던 20대 남성 입건

박상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9.26 10:14

수정 2022.09.26 10:37

[연합뉴스TV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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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두 달째 연락이 끊겨 실종 상태에 놓인 여중생을 신고하지 않고 데리고 있던 20대 남성이 경찰에 입건됐다.

25일 광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여중생 A(14)양을 신고하지 않고 두 달간 자신의 집에서 같이 지낸 혐의(실종아동 보호법 위반)로 20대 남성 B씨를 입건했다. B씨는 모바일 게임 메신저에서 만난 A양에게 “숙식을 해결해주겠다”고 말해 자신의 집으로 데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A양은 지난 7월 18일 학교에 휴대전화와 가방 등 소지품을 남겨놓고 잠적했다. 경찰은 가족의 신고로 A양의 행방을 추적하던 중 A양이 고속버스를 타고 대전으로 이동한 사실을 확인했다. A양이 대전에 도착한 이후 택시를 타는 모습이 포착됐으나, 폐쇄회로(CC)TV 화질이 좋지 않아 택시의 차량번호를 식별할 수 없어 이후 행적을 확인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후 경찰은 실종 68일 만인 지난 23일 대전시 유성구 한 식당 앞에서 A양을 발견한 직후 B씨를 체포해 조사를 진행했다.
경찰에 따르면 B씨는 조사에서 “가출해서 오갈 데 없는 모습을 보고 불쌍해 계속 데리고 있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양을 아동전문보호기관으로 보내 상담 등 정서적 지원을 받도록 하는 한편 가출 기간 범죄 피해가 있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A양은 경찰에 "스스로 집을 나온 것이다"라고 말하고, 폭행 등을 당한 바도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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