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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가상자산 시총 23조… 6개월만에 반토막 났다

김민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9.26 18:07

수정 2022.09.26 18:14

금리인상·루나사태 등 '겹악재'
일 평균 거래금액도 뚝 떨어져
지난해 하반기 대비 절반 수준
거래업자 영업익 약 1조 감소
상반기 가상자산 시총 23조… 6개월만에 반토막 났다
국내 가상자산 시가총액이 6개월 새 60% 가까이 급감했다. 일 평균 거래금액도 지난해말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테라·루나 폭락과 금리 인상, 실물경제 위축 여파로 가상자산 시장이 단기간에 반토막난 것이다.

26일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이 발표한 2022년 상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가상자산의 시장가치는 23조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58%(32조2000억원) 감소했다.

원화 기반 거래를 지원하는 원화마켓의 시가총액은 22조1000억원, 코인 간의 거래를 지원하는 코인마켓은 9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원화마켓은 58.7%, 코인마켓은 47% 하락했다.


하루 평균 거래금액도 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 26개 가상자산 거래소의 하루 평균 거래금액은 5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53% 축소됐다. 총 거래금액은 54% 감소한 951조원으로 집계됐다.

원화마켓의 대기성 거래자금인 고객 보유 원화예치금은 6월 말 기준 5조9000억원으로 22% 감소했다. 원화 예치금은 지난 연말 8조5000억원으로 최고점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유출되고 있다.

가상자산거래소의 영업이익도 급감했다. 올해 상반기 거래업자의 영업이익은 6301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약 1조원 감소했다. 원화마켓은 662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던 반면 코인마켓은 327억원의 적자를 냈다.

금융당국은 세계 각국의 잇따른 금리 인상, 루나 사태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FIU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우크라이나 사태, 금리 인상, 물가 상승 등에 따른 실물경제 위축과 함께 가상자산 시장도 약세를 보였다"며 "지난 5월 루나-테라 사태 등 가상자산 플랫폼의 연쇄 파산 등으로 가상자산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고 있는 점도 시장 위축을 가속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 신규 상장된 가상자산은 모두 154개다. 상장이 폐지된 가상자산은 147개, 유의종목으로 지정된 가상자산은 206개다.

6월 말 기준 국내 특정 거래소에 상장된 일명 '나 홀로 코인'은 391개다. 전체 가상자산 638개(중복 제외)의 61%다. 나 홀로 코인은 특정 거래소에만 상장된 탓에 거래소가 파산할 경우 투자자는 투자금 반환 등 최소한의 보호를 받지 못한다. 유동성도 부족해 손실 가능성이 크다.


국내 투자자는 오히려 늘었다. FIU에 따르면 6월 말 고객확인의무를 완료한 거래가능 이용자는 모두 690만명으로 지난 연말 대비 24%(132만명) 증가했다.


FIU는 사업자별 거래를 지원하는 가상자산 수량에 가상자산의 시장가격을 곱한 값을 모두 합해 시가총액을 계산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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