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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반스 시카고연방은행 총재 "지나친 금리인상 우려"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9.28 01:45

수정 2022.09.28 01:45

[파이낸셜뉴스]
찰스 에반스 미국 시카고연방은행 총재가 2020년 2월 7일(현지시간) 멕시코 수도인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해 심각한 표정으로 장내를 둘러보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내 대표적인 비둘기파인 에반스 총재는 27일 CNBC와 인터뷰에서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가 지나치게 가파르다면서도 내년 3월에야 기준금리가 정점을 찍고 더 이상 오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이터뉴스1
찰스 에반스 미국 시카고연방은행 총재가 2020년 2월 7일(현지시간) 멕시코 수도인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해 심각한 표정으로 장내를 둘러보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내 대표적인 비둘기파인 에반스 총재는 27일 CNBC와 인터뷰에서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가 지나치게 가파르다면서도 내년 3월에야 기준금리가 정점을 찍고 더 이상 오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이터뉴스1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내 대표적인 비둘기파 인사인 찰스 에반스 시카고연방은행 총재가 연준의 급격한 금리인상 폭과 속도에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나 연준내 주류 의견은 내년 3월까지 금리인상이 지속된다는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에반스 총재는 27일(이하 현지시간) CNBC와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잡는다면서 연준이 지나치게 빠른 속도와 폭으로 금리를 올리고 있다면서 걱정이 앞선다고 밝혔다.

에반스 총재의 발언은 전날 수전 콜린스(보스턴), 라파엘 보스틱(애틀랜타), 로레타 메스터(클리블랜드) 등 미 연방은행 총재 3명이 각각 연설에서 강력한 추가 금리인상 필요성을 강조한 하루 뒤에 나왔다.

메스터 총재는 "강력하고 선제적인 행동에 나서야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며 강력한 금리인상 외에 대안이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연준은 6월, 7월에 이어 지난 21일에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75%p 인상한 바 있다.

정책 효과 시간차 고려해야
에반스는 통화정책 효과는 곧바로 나타나지 않고 시간차를 두고 나타나기 때문에 무작정 금리를 올리기보다 당분간 지켜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연준 통화정책은 효과가 나타나는데 시간이 걸리지만 연준은 이번에 정책 효과가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기다리지 않고 급격한 금리인상을 지속했다면서 지금은 그 효과가 어떻게 나타날지를 우선 지켜볼 때라고 강조했다.

에반스는 연준이 지금까지 세차례 연속 0.75%p 금리인상을 단행했고, 이제 올 연말 4.25~4.5% 기준금리 얘기가 오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통화정책을 결정하고 나면 그 효과를 평가하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지금 연준은 숨가쁘게 내지르고만 있다고 비판했다.

3월에 금리 정점 찍을 듯
에반스는 그러나 연준이 내년 초까지 금리인상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그는 연준내 지배적인 전망이 내년 3월이 돼야 기준금리가 정점을 찍는다는 것이라면서 그 사이에 금리인상에 따른 부작용이 없다고 판단이 되면 연준이 내년 3월까지 기준금리 인상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반스는 상황이 개선된다면 금리인상 폭을 좁힐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럴 가능성은 낮다면서 내년 3월에 기준금리가 고점을 찍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인플레이션 급등 주요 배경인 공급망 차질이 완화되고 있고, 자동차 생산은 늘고, 중고차 가격이 하락하고 있으며, 주택 가격 역시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어 인플레이션이 결국 안정을 찾을 것이라는 신중한 낙관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연준내 대표적인 비둘기파인 에반스는 내년초 임기가 만료돼 물러난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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