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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러 합병 투표 안보리 회의…"불법, 결과 인정 못해"

기사내용 요약
"군인 대동해 방문 투표…주민 진정한 의지 표현 아냐"
"푸틴 핵 언사, 용납할 수 없어…핵무기 점진 폐기해야"
젤렌스키 "주민들 기관총 위협 받으며 투표…가짜 투표"

[뉴욕=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화상으로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2022.09.28.
[뉴욕=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화상으로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2022.09.28.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유엔은 2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4개 지역의 러시아 합병 주민투표는 합법적이지 않고 주민들의 뜻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는다며 결과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유엔은 이날 투표가 끝난 직후 미국 뉴욕에서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공개 회의를 개최하고 이 같은 입장을 재확인했다.

러시아가 일부 점령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루한스크공화국(LPR)·도네츠크공화국(DPR), 남부 헤르손주와 자포리자주는 23일~27일 러시아 합병을 묻는 주민투표를 실시했다. 예비 결과에서 93%가 넘는 전체 투표율과 최소 87%, 심지어 98%를 웃도는 압도적인 찬성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속이 훤히 보이는 투명 투표함을 사용하고 군인을 대동해 가정을 방문하는 등 사실상 강제 투표로 진행됐다.

로즈메리 디카를로 유엔 사무차장은 안보리에서 투표가 "비합법적이지만 실질적인(de-facto)" 친러시아 당국에 의해 실시됐다고 지적하면서 전쟁 중 치러진 사실상의 강제 투표는 주민들의 뜻을 합법적으로 반영했다고 볼 수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투표는 투표소에서도 이뤄졌지만 군인을 동반해 투표함을 들고 집집마다 방문했다"며 "주민들의 의지의 진정한 표현이라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국가 영토를 무력으로 취득하기 위해 정당성을 꾸미려는 일방적인 행동이 주민들의 의사를 대표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국제법상 합법적이라고 볼 수 없다"며 "우리는 관련 유엔 결의에 따라 인정된 국경 내에서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통일, 독립과 영토 보전에 완전히 전념하고 있음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고 했다.

그는 러시아에도 "점령지 행정당국이 우크라이나 법을 존중할 의무가 있다"고 촉구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핵 무력 사용 언사에 대해선 "용납할 수 없다"고 재천명했다.

그는 이 위협 발언은 "자신을 방어하기 위한 얄팍한 언사"라면서 "올해 1월3일 핵전쟁 방지 및 군비경쟁 회피에 관한 5개 핵보유국 정상의 공동성명과 모순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러시아를 포함한 모든 핵무기 보유국들은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고 점진적으로 폐기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안보리 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해 "가짜 주민투표는 러시아가 다른 국가의 영토를 훔치려 시도"라며 "국제법 기준을 지우려 한다"고 맹비난했다.

또 "점령지 주민들은 기관총을 위협을 받으며 투표용지를 작성해야 했다"며 투표 결과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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