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

젤렌스키 "러 점령지 투표 우크라 영토 도둑질" 비난

기사내용 요약
안보리 화상연설…"러의 국제 규범 위반 제재해야" 강조
케네디스쿨 연설에선 "사후 대응 아닌 예방 필요" 역설

[뉴욕=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화상으로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2022.09.28.
[뉴욕=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화상으로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2022.09.28.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총으로 위협해 "사기" 합병 투표를 함으로써 우크라이나의 영토를 도둑질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미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화상 연설에서 러시아의 행보가 "다른 나라의 영토를 도둑질하려는 시도"라면서 주민투표가 몰지각한 국제 규범 위반이므로 국제사회가 러시아를 제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러시아가 "핵위협"으로 세계를 뒤흔들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러시아가 크름반도 타타르인 등 원주민들을 우선 징집하고 있다는 보도를 강조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러시아 점령지 4곳에서 진행중인 주민투표 마지막날 안보리에서 연설하면서 투표소에 무장한 사람과 친러 선전물이 있다면서 주민들이 강압과 위협이 만연한 것으로 비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주민투표는 러시아가 점령지 소유권 주장을 하려는 근거로 삼으려는 시도로 간주되며 전세계 각국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쟁 실패로 훼손된 권위를 만회하려는 시도라고 비난하고 있다.

안보리 회의에서 미국, 영국, 알바니아, 아일랜드, 멕시코, 케냐, 브라질이 주민투표가 국제법 위반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거부권을 가진 안보리 상임이사국 러시아를 제재하는 건 불가능하며 각국은 자체 또는 공동으로 러시아를 제재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주재 미 대사는 주민투표가 푸틴의 "낡아빠진 각본"의 일부 전략이라며 유엔 회원국들이 투표 결과를 인정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 그는 "미국은 러시아가 점령 또는 합병을 시도하는 어떤 영토도 우크라이나 영토가 아니라는 걸 결코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실리 네벤자 유엔 주재 러 대사는 우크라이나가 최근 유엔 회의에서 반러 정서를 조장하는 정치극에 몰두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화상연설을 "광고 이벤트"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이날 미 하바드대 케네디스쿨 화상 연설에서 전세계 지도자들이 우크라이나 영토를 합병하고 수십만명을 추가 파병하려는 러시아의 상황 악화에 "대응"하는데 그쳐 많은 사람의 생명을 잃기보다 늦기전에 "예방"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위협이 극적으로 커지는데 맞서기 위해 미국과 서방국들에 탱크와 장거리 미사일 등 주요무기를 지원해줄 것을 요청해왔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의 탱크 지원요청을 받고 있는 미국과 독일은 아직 탱크 지원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

젤렌스키는 "지도자라면 예방할 줄 알아야 한다. 자동차 안전벨트가 사고로 인한 치명적 피해를 막는다. 사고가 난 뒤 안전벨트를 채우진 않는다. 과거 사고를 통해 안전벨트의 중요성을 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러시아가 "핵위협"을 하고 있다며 전세계가 핵공격이 일어나길 기다리기 보다 일어나지 않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예방이 평화 유지의 기초다. 일이 터지고 난 뒤 대응해 수많은 사람의 생명이 희생되는 것을 막고 항구적 평화를 보장한다"고 지적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훨씬 규모가 작은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을 전장에서 압도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의 지도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군대가 러시아군보다 규모가 작지만 동기부여가 확실하다. 몰래 공격하려는 사람들이 있더라도 국민들이 큰 무기며 국민들에게는 용기가 힘이다. 국민들은 용감한 지도자를 따른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처벌해야 하는 살인자로 비유했다. 그는 "살인자는 재판을 받고 독방에 수감된다. 처벌하고 감시하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다시 살인을 저지르는 걸 막기 위한 것이다.
살인자가 풀려나면 다시 살인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대응만 하기보다 주도권을 잡아야 우크라이나가 승리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언제 승리할 것이냐고? 우리가 먼저 움직일 수만 있다면 언제든 가능하다고 답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