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펫 라이프

펫 서비스도 ‘대기업 맛’이 최고 [Weekend 반려동물]

강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9.30 04:00

수정 2022.09.30 04:00

전용 드라이어로 뽀송한 털 관리
편의점서 장례 신청까지 할 수 있어
식사 챙기는 자동 급식기는 기본
기기 결합 요금제로 알뜰하게 사용
AI로는 엑스레이 분석 수의 진단
이상행동 보이면 바로 알림 문자
대기업들이 펫푸드에 이어 반려동물 서비스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늘어나는 반려동물 인구의 다양한 수요와 맞물려 반려동물 식품에 이어 각종 서비스에 진출하고 있는 것이다.

GS25가 반려동물 장례 서비스 기업 '21그램'과 손잡고 진행하는 반려동물 장례 서비스
GS25가 반려동물 장례 서비스 기업 '21그램'과 손잡고 진행하는 반려동물 장례 서비스

편의점 GS25는 최근 반려동물 장례서비스 기업 '21그램'과 손잡고 장례 상담 서비스를 도입했다고 29일 밝혔다. 상담을 희망하는 고객이 GS25 매장에 방문해 간단한 접수를 마치면 21그램 장례지도사가 문자로 궁금한 점을 해결해준다. 또 실제 반려동물의 장례를 치러야 할 경우 21그램과 연계해 서비스를 받을 수도 있다. GS25는 매년 늘고 있는 반려동물 보호자들이 언젠가 맞이해야 할 이별의 순간을 좀 더 차분하게 준비하도록 돕고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가 확산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서비스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KT는 5G 요금제와 반려동물 기기를 결합한 반려견 디바이스팩을 지난 5월 출시했다. 요금제 가입 시 반려동물용 웨어러블 기기와 자동 급식기 할부원금을 24개월 지원하는 상품이다. 여기에 월 1만원 납입으로 수술비·통원치료비 등을 연간 130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는 의료비 지원 프로그램 '페보 반려견 케어플랜'도 함께 선보였다.

KT는 지난 2017년 '내 손안의 주치의'를 표방하는 포켓닥터 서비스를 통해 편의를 제공한 바 있다. 당시 KT는 전국 4000여건의 동물병원 데이터베이스를 구축, 동물병원 찾기에서도 검색 기능을 적용해 편의성을 끌어올렸다.

LG유플러스는 반려가족 나들이 장소 예약 플랫폼 '마당 스페이스'를 운영하는 '얼롱(Along)'에 지분 투자를 하는 등 지원에 나서고 있다. 얼롱은 지난 7월 LG유플러스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분사한 반려가족을 위한 프라이빗 나들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마당 스페이스'는 반려가족에게 나들이 장소를 제공하는 동시에 호스트에게는 수익을 창출할 수 있게 해준다. 이에 서비스 론칭 4개월도 안돼 예약건수가 190%, 거래액이 220%, 호스트의 공간등록이 150% 상승하며 큰 폭의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LG유플러스는 펫케어 프리미엄 상품을 통해 '스마트홈'과 반려동물을 연계하는 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 홈 CCTV를 통해 외부에서도 반려동물이 생활하는 모습을 볼 수 있게 했으며 원격 급식기 등 반려동물용 기기, 의료비 지원, 용품 쇼핑 혜택 등을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모든 펫케어 기기를 사물인터넷으로 연결해 빅데이터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 엑스칼리버를 통해 분석한 반려견 근골격 엑스레이 사진
SK텔레콤 엑스칼리버를 통해 분석한 반려견 근골격 엑스레이 사진

SK텔레콤은 인공지능(AI) 기반 반려동물 진단 보조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SK텔레콤은 최근 서울시수의사회 주관으로 열린 서울수의임상콘퍼런스에서 AI 기반 수의 영상 진단 보조 서비스 '엑스칼리버'를 공개하고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힌 바 있다. AI 기반 반려동물 진단 보조 서비스 상용화는 국내 첫 사례다. SK텔레콤은 지난 14일 주무부처인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국내 최초로 제품 판매 허가를 받았다.

엑스칼리버는 병원에서 촬영한 반려견 엑스레이 사진을 클라우드에 올리면 AI가 약 30초 내 비정상 소견 여부 등 분석 결과를 수의사에게 제공하는 웹 기반 서비스다. 수의사들은 모바일 기기나 PC를 통해 AI가 제시하는 영상 진단 판독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글로벌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민용 SK텔레콤 최고사업개발책임자(CDO)는 "미국, 일본, 호주 등 반려동물 선진국을 중심으로 해외 진출을 검토할 계획"이라며 "당장은 국내 시장 안착을 1차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내년까지 전체 시장의 20%, 3~4년 후에는 최소 30~40%까지 솔루션을 전국 동물병원에 보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반려동물 시장이 커지면서 다양한 펫케어 상품을 출시하는 대기업도 늘어나고 있다.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제트봇 AI는 집을 비운 기간 동안 반려동물을 모습을 영상에 담아주고 반려동물이 이상행동을 보이면 소비자에게 알림을 보내준다.

카카오는 반려동물 이동서비스인 '카카오T펫'을 내놨다. 강아지, 고양이를 데리고 동물병원으로 이동할 경우가 많은데 이럴 때 환자(환견, 환묘)와 보호자가 함께 택시를 탈 수 있도록 배려했다.
또 SK는 반려동물의 엑스레이 분석을 지원하는 솔루션을 내놨고, KT와 LG유플러스는 자동급식기 시장에 진출해 있다.

쿠쿠 펫 드라이룸
쿠쿠 펫 드라이룸

한편, 전기밥솥으로 유명한 쿠쿠는 의류용 스타일러를 연상시키는 반려동물 전용 드라이기인 '펫 드라이룸'을 출시했다.
반려인들이 반려동물을 키울 때 목욕을 돕는 제품은 많지만 이후 말리는 부분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에 착안한 제품이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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