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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 침체 가능성 98%"… 암울한 전망 쏟아진다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9.29 18:16

수정 2022.09.29 18:16

네드데이비스 경제전문가 설문
"금융위기·팬데믹 이후 가장 높아"
WEF 조사도 70%가 비관 전망
전세계 경제가 동반 침체할 가능성이 98%에 이른다는 평가가 나왔다. CNN비즈니스는 2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금융정보업체 네드데이비스 리서치 보고서를 인용해 전세계의 높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금리인상, 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감안할 때 세계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이 거의 확실시된다고 보도했다.

■경기침체 가능성 98%

네드데이비스 리서치는 그 확률이 98.1%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했다. 네드베이비스의 경기침체 모델에서 이처럼 높은 수치가 나온 것은 2008~2009년 세계 금융위기, 그리고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세계 경제가 동반 하락했던 2020년 이후 처음이다.

네드데이비스는 이번 보고서에서 "자체 예측 모델이 내년 중 심각한 세계 경기침체 위험을 가리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28일 억만장자 투자자 스탠리 드러큰밀러도 CNBC가 주최한 한 행사에 참석해 "미국 경제가 내년 말 경착륙할 것"이라면서 "경기침체가 없다면 그게 더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비관 전망은 점차 주류로 자리를 잡고 있다.

■WEF 설문조사도 비관적

세계경제포럼(WEF)이 같은날 공개한 설문조사에서도 조사에 답한 이코노미스트 70%가 세계 경제가 최소한 경기침체 비슷한 것을 경험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실질 임금이 올해와 내년에 계속해서 하락할 것이라고 비관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또 치솟는 식료품·에너지 가격을 감안할 때 전세계에 걸쳐 사회적 불안도 높아질 것으로 우려했다. 물가가 치솟아 생활이 어려워진 각국 소비자들의 고물가 항의 시위가 들불처럼 번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설문에 답한 이코노미스트 79%가 저소득국에서 물가 오름세에 따른 사회적 불안이 높아질 것으로 답했으며, 선진국에서도 이같은 사회적 불안이 고조될 것이라는 답도 20%에 이르렀다.

■내년 말 급격한 경기침체?

"내년 말 경착륙이 기본 시나리오"라고 지적한 유명 헤지펀드 매니저 스탠리 드러큰밀러는 "정확한 시기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내년 말에는 경제가 침체될 것이라는 점은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이번 경기침체는 대부분 이코노미스트들이 예상하는 완만한 수준이 아니라 급격한 침체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비관했다. 그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인상 시기를 놓쳐 일을 키웠다"면서 "여러 조건들이 주식시장 강세장을 멈추는 데서 그치지 않고 그 반대, 즉 약세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고 우려했다.


드러큰밀러는 특히 연준이 실수를 저지르고도 잘못을 인정하고 금리를 올리는 대신 한동안 멍하니 손놓고 있으면서 국채 1200억달러어치를 사들였다면서 이때문에 미 인플레이션이 걷잡을 수 없는 지경으로 치솟았다고 비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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