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MZ세대 테니스 열풍에.…유통업계 너도나도 시장 진출

뉴시스

입력 2022.09.30 08:30

수정 2022.09.30 08:30

(사진=휠라코리아)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휠라코리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최근 테니스가 MZ세대 사이에서 인기 스포츠로 떠오르면서 테니스 용품과 의류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 높은 인기를 얻었던 골프의 경우 장비나 의류 등의 가격이 고가인 반면, 테니스 관련 용품·의류 가격은 상대적으로 낮아서다.

입문자 기준 골프채 가격은 100만~200만원대를 훌쩍 넘어서지만 테니스 라켓 가격은 10만~20만원대로 훨씬 저렴하다.

지난해 기준 국내 테니스 시장 규모는 2500억원 수준이었으나 올해는 3000억원 규모를 훌쩍 넘길 것이라고 전망되고 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옥션에서 올해 2분기 테니스 용품 판매량은 전년 대비 210% 증가했다.

특히 테니스라켓 판매량은 8배 가까이(693%) 뛰었다. 테니스복(207%), 테니스화(182%), 테니스공(25%), 테니스가방(24%) 판매도 크게 늘었다.

SSG닷컴에서도 올해 상반기 테니스 용품 전체 매출 전년 대비 250% 증가했다. 같은 기간 G마켓도 153% 증가했다.

테니스 시장에 가장 주목하고 있는 곳은 패션업계다.

골프에 이어 테니스가 젊은 세대 대세 스포츠로 올라서자 각 패션 업체들은 앞다퉈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최근 본부 내 테니스TF를 꾸리고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휠라코리아는 9월 들어 의류 품목 내 테니스웨어 매출 비중이 30%까지 늘었다.

휠라는 세계 정상급 선수 후원을 통해 축적한 브랜드 노하우를 바탕으로 '랠리스커트', '타르가슈즈' 등을 새롭게 론칭하기도 했다. 휠라는 내년 봄·여름 의류 내 테니스웨어 취급 상품수(SKU)를 25%로 확대하고 관련 브랜드에 초점을 맞춰 마케팅 활동을 이어갈 방침이다.

F&F도 테니스 패션 수요층이 확장될 것으로 예상하고 지난 7월 테니스 브랜드 '세르지오 타키니'를 인수했다. 세르지오 타키니는 1966년 이탈리아의 테니스 챔피언 세르지오 타키니가 만든 브랜드다. 코오롱FnC도 얼마 전 영 캐주얼 브랜드 ‘럭키마르쉐’를 통해 테니스 라인을 신규 론칭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경우 최근 제이린드버그와 독점 판권 및 라이선스 계약을 10년 연장했는데, 기존 골프뿐 아니라 테니스웨어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내년에 청담동 명품거리에 제이린드버그 플래그십스토어를 선보이고 MZ세대들을 집중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유통 업계 관계자는 "테니스는 골프에 비해 상대적으로 장비·의류 등 제반 비용이 저렴하면서도 골프웨어 못지 않게 의상이 화려해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즐기는 젊은 세대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며 "이에 따라 지난해까지 골프 관련 시장에 집중했던 패션과 유통 업체들이 테니스 시장으로 속속 뛰어들고 있어 시장 규모는 갈수록 커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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