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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 이기는 권력 없다" VS "국제적 망신거리"... MBC 고발 두고 與野 강대강 대치

정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0.02 18:15

수정 2022.10.02 18:15

국민의힘 MBC 고발건 두고 여야 충돌
국민의힘 "편파적 세상 용인 안돼
민주당 "대통령 사과와 외교부 장관 경질해야"
권성동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 28일 서울 마포구 MBC문화방송 본사에서 윤석열 대통령 해외 순방 보도 관련 항의 방문을 마친 후 돌아서고 있다. 사진=뉴스1
권성동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 28일 서울 마포구 MBC문화방송 본사에서 윤석열 대통령 해외 순방 보도 관련 항의 방문을 마친 후 돌아서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이 MBC를 고발조치한 것을 두고 여야가 강하게 부딪혔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도둑이 큰소리 치는 세상을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면서 MBC를 조작방송이라며 비판했고,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국제적 망신이다"라며 국민의힘의 고발 조치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2일 SNS를 통해 "비정상이 미쳐 날뛰는 세상이 아닐 수 없다"면서 "더 이상 이런 비상식적이고 편파적인 세상을 용인해서는 안된다"고 비판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달 29일 윤석열 대통령이 해외 순방 도중 발언했던 영상을 자막을 입혀 송출한 MBC를 검찰에 고발했다.
국민의힘은 "조작방송으로 인해 국가적 해를 끼치고 파문이 확산하는데도 그걸 해소하거나 반성하기는 커녕 진실을 호도하는 행위가 계속되고 있어서 진실을 밝히기 위해 고발장을 접수하게 됐다"고 고발 이유를 설명했다.

김 의원은 "조작된 가짜뉴스를 보도하는 것이 언론자유인가. 헛소리 작작하시길 바란다"라며 "이 세상 어디에도 '조작 자유'란 없다. 자유에는 반드시 책임이 수반되며, 조작된 자유는 엄벌의 대상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조작뉴스를 만들어 자기의 철밥통을 지키는데 골몰하는 일부 몰지각한 자들이 떠벌리는 언론자유니 뭐니 하는 헛소리에 '좋은 게 좋자'는 식으로 두루뭉술하게 대응해선 안된다"면서 "MBC 박성제 사장과 경영진이 당장 사과하고 사퇴하는 것만이 MBC를 정상화시키는 유일한 길"이라며 민주당과 MBC의 사과를 요구했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에서 '대통령은 사과하라!''외교라인 전면쇄신!' 등의 피켓을 자리에 붙이며 국무위원(외교부장관 박진)해임건의안에 대한 찬성 입장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화상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에서 '대통령은 사과하라!''외교라인 전면쇄신!' 등의 피켓을 자리에 붙이며 국무위원(외교부장관 박진)해임건의안에 대한 찬성 입장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화상

이에 야당인 더불어민주당도 "언론탄압"이라며 즉각 반발에 나섰다.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브리핑을 갖고 "국제기자연맹은 국민의힘의 MBC 고발을 '탄압과 협박의 전형적 사례'라고 비판했다"면서 "앙토니 벨랑제 국제기자연맹 사무총장은 '윤 대통령은 보도된 자신의 발언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고 일갈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제망신이다. 아시아 언론 자유도 1위인 대한민국의 위상이 대통령과 여당 때문에 추락하고 있다"면서 "사실보도를 고발로 응수해 언론을 탄압하더니 세계 최대 규모 언론 단체의 항의를 받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과 한마디만 하면 끝날 일을 거짓 해명으로 열흘 넘게 끌며 문제를 키우고 있다"면서 "언론 탄압을 중단하고 국민의 말씀에 귀를 기울여 지금이라도 상황을 바로 잡으라"며 대통령의 사과와 박진 외교부 장관의 경질을 요구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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