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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조선, LNG선 수주 ‘포화’… 中·日은 반사이익

구자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0.02 18:24

수정 2022.10.02 18:24

국내 3사, 2026년까지 도크 꽉차
해외 선사들 中업체와 계약 나서
日도 친환경 LNG선 진출 움직임
K조선, 中과 기술 격차 크지만
저가 수주 공세 등 경계해야
K조선, LNG선 수주 ‘포화’… 中·日은 반사이익
국내 조선3사들의 액화천연가스(LNG) 선박 수주가 사실상 포화 상태에 다다르면서 중국·일본 조선업계도 반사이익을 얻는 분위기다. 국내 업계는 압도적인 기술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며 크게 걱정하지는 않고 있지만 중국 업체들의 경우 실제 수주가 증가하고 있다.

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중국 후둥중화조선은 카타르발 LNG 운반선 대량 발주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LNG 운반선 7척을 조만간 수주할 예정이다. 대우조선도 조만간 6척을 추가 수주하면서 카타르 프로젝트의 1차 발주가 끝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1차 발주량 65척 가운데 후둥중화조선의 수주량은 11척으로 파악된다. 국내 조선 3사(현대중공업 17척, 삼성중공업 18척, 대우조선해양 19척)에 비하면 적은 수주이지만 무시할 수 없는 양이다.


이와 별개로 최근 다른 LNG 운반선 발주도 중국 조선사가 거머 쥐었다. 국내 조선 3사의 도크(선박 건조 공간)가 2026년 물량까지 거의 꽉 차면서 여유가 많지 않자 중국 조선사들이 반사이익을 보고 있는 것이다.

중국 다롄조선(DSIC)은 그리스 다이나가스로부터 최근 20만입방미터(㎥) LNG 운반선 2척 수주가 임박했으며 덴마크 셀시우스 탱커는 양즈장조선, 중국상선중공업(CMHI)와 LNG선 10~12척 신조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본·중국 합작사인 난퉁코스코가와사키조선(NACKS)을 비롯해 일본 조선사들도 LNG 운반선 시장 진출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중국, 일본 조선사들이 LNG 운반선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간단하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친환경 선박 수요 증가로 LNG 운반선 발주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레 선가도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2년 전 1억8600만달러선이었던 17만4000입방미터(㎥)급 LNG 운반선 가격은 이달 23일 기준 2억4300만달러에 달했다.

하지만 국내 조선 3사가 해외 조선사들 대비 뛰어난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중국의 경우 2018년 후둥중화조선이 건조한 '글래스톤호'가 호주 인근 바다에서 고장으로 멈춰서는 사고가 발생했다.
후둥중화조선은 급히 수리를 결정했지만 결국 결함을 인정하고 폐선을 결정해 신뢰도에 타격을 입었다.

국내 조선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 조선사들의 LNG 운반선 수주는 전체적인 LNG 운반선 발주량이 많아진 가운데 한국 조선사들의 도크가 거의 다 차면서 벌어진 현상"이라며 "당장은 어느 정도 기술력 차이가 나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중국 조선사들에 건조 기회가 간다는 것은 그만큼 중국 업체들이 경험치를 쌓고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중국 조선사들이 시장 진입을 위해 한국 업체들 대비 낮은 가격에 선박을 수주할 경우 향후 LNG 운반선 선가가 내려갈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덧붙였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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