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양 한마리 양 두마리…잠 못자는 당신 '치매' 위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0.05 05:00

수정 2022.10.05 05:00

숙면을 취하는 모습. /뉴시스
숙면을 취하는 모습.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과도한 스트레스로와 고민, 걱정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수면장애를 겪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는 수면장애는 피로 회복은 물론 각종 질환을 야기할 수 있고 특히 인지기능을 떨어뜨려 치매를 유발할 가능성도 있다.

수면장애로 병원 찾는 환자 올해 70만명 넘을 듯
수면장애 /게티이미지 제공
수면장애 /게티이미지 제공
5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수면장애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67만명을 넘겼고 올해는 70만명 돌파가 확실시된다. 2016년에는 50만명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수면장애에 따른 고통을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의원실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쉽게 잠들지 못하거나 숙면을 취하지 못한 사람들이 찾는 수면 영양제, 수면 보조제 등에 대한 민원 접수량은 99건으로 전년 대비 3배 가까이 급증했다.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 많은 사람들이 수면 영양제나 수면 보조제를 찾다보니 그만큼 관련 민원도 증가하고 있는 셈이다.

몸은 피곤해도 쉽게 잠에 들지 못하거나, 깊은 잠을 자지 못할 경우 인지기능 이상은 물론 심할 경우 치매를 유발할 수 있다. '잠이 보약'이라는 말처럼 수면은 에너지를 보존하고 체내 생명 활동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또 인지와 관련해 기억을 공고화해 대뇌피질 내에 장기 기억으로 만든다.

수면 6.5시간 미만일 때 10년 후 인지기능 떨어져
잠을 잘 자기 위한 10가지 기본 원칙 /그래픽=정기현 기자
잠을 잘 자기 위한 10가지 기본 원칙 /그래픽=정기현 기자
국제수면의학저널 발표에 따르면 65세 이상의 인지기능이 정상인 노인을 대상으로 시행한 전향적 연구에서 수면시간 6.5시간 미만인 경우 10년 후 인지기능이 크게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 뿐만 아니라, 5~12세 학령기 아동을 대상으로 한 국제심리학회 조사에서도 수면시간이 짧은 경우 집행기능, 수행능력 등의 인지기능에 영향을 주었고 성적 저하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6시간 미만으로 잠을 자는 경우 뇌 PET-CT 촬영검사에서 아밀로이드 단백질의 침착이 증가하는 것도 확인됐다. 즉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면 나이의 많고 적음을 떠나 인지기능에 문제를 생기게 된다. 의료계 전문가들은 건강한 수면 습관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전문가들은 잠을 잘 자려면 침실은 잠만 자는 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고 졸릴 때만 잠자리에 눕고 피곤할 때는 눕지 않아야 하고, 만약 잠이 오지 않는다면 침대에서 나와 졸려지면 다시 침대로 가서 눕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또 규칙적인 생활과 햇볕을 많이 접하고 잠이 오지 않는다고 해서 과도하게 신경을 쓰지 말고, 자기 전 5초 동안 숨을 마시고 5초 동안 내쉬는 심호흡을 통해 몸을 이완시키고 생각을 멈추는 것도 수면에 도움이 된다. 한수현 중앙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잠에 안든 상태에서 침대에 오래 있는 것은 수면의 효율을 낮추기 때문에 잠자리에 누워있는 시간을 줄이는 수면제한요법이 오히려 수면장애 해소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수면장애의 정확한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한데, 전문의로부터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치료해야 한다"면서 "수면장애는 단순한 불면증은 물론,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하지불안증후군, 램수면 행동장애, 일주기성 수면장애, 주기성 사지운동증 등 원인이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