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전시·공연

"서촌의 주인공은 산이었다"…김미경 6번째 개인전 '산이 보이네'

뉴스1

입력 2022.10.04 17:09

수정 2022.10.04 17:09

김미경, 산이 보이네, 2022년, 펜, 90x117cm(갤러리 창성동 실험실 제공)
김미경, 산이 보이네, 2022년, 펜, 90x117cm(갤러리 창성동 실험실 제공)


김미경 작가(갤러리 창성동 실험실 제공).
김미경 작가(갤러리 창성동 실험실 제공).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옥상에서 경복궁 서쪽 동네의 풍광을 담아낸 펜화 작품으로 '서촌 옥상화가’라는 이름을 얻은 김미경 작가가 여섯 번째 전시회 '산이 보이네'를 종로구 '갤러리 창성동 실험실'에서 4~12일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는 지난해 초봄부터 이번 가을까지 2년여에 걸쳐 그린 서촌 풍경화와 꽃 그림 70여점을 선보인다. 김미경은 이전에도 풍경과 꽃, 나무를 그려왔지만,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들은 두 가지 면에서 기존 작업과 차이가 있다.

먼저 주인공이 달라졌다. 예전엔 서촌의 기와집과 적산가옥, 옛 골목길 등을 담았던 김 작가의 시선은 이제 이 오랜 동네를 변함없이 감싸고 있는 인왕산, 북악산, 북한산을 담았다.

김미경은 "처음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할 땐 인왕산, 북악산, 북한산은 그림의 배경일 뿐이었는데 이젠 나이가 들어서인지 실제 서촌의 주인공은 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우린 잠깐 왔다 가는데, 저 산들은 수억년을 버티고 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고 밝혔다.


다른 하나는 꽃 그림의 변화다. 이제 그의 화폭에 담긴 꽃에선 시간이 흐른다. 꽃 보기 힘든 겨울, 히야신스 알뿌리가 담긴 작은 화분을 산 그는 꽃봉오리가 맺혀 활짝 피었다가 질 때까지 그 모습을 계속 기록해나간다. 골목길 환한 살구꽃, 인왕산의 가녀린 진달래꽃 역시 그 기록 목록에 포함됐다.


이번 전시회를 더욱 즐겁게 감상할 수 있는 방법도 준비했다. 증강현실(AR) 전문 스타트업 회사 APLY와 협업을 했다.
별도의 앱을 설치할 필요 없이 작품 설명에 들어 있는 QR 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스캔해 그림과 그림이 그려지기 전의 풍경을 비교해 감상할 수 있고, 그림 그리는 작가의 모습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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