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한밤중 한·미 미사일 대응사격에.. 강릉시민들 "전쟁난 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0.05 10:43

수정 2022.10.05 11:00

북한의 중거리탄도미사일 도발에 대응해 한·미 양국이 연합 공격편대군 비행 및 정밀폭격 훈련에 이어 연합 지대지미사일 사격을 실시했다. 함참은 "이번 연합 지대지미사일 사격에서 '우리 군의 ATACMS 2발', '주한미군의 ATACMS 2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해 가상 표적을 정밀 타격하고, 추가 도발 억제를 위한 연합 전력의 대응 능력을 드러냈다"고 밝혔다. (합참 제공) 2022.10.5/뉴스1 /사진=뉴스1
북한의 중거리탄도미사일 도발에 대응해 한·미 양국이 연합 공격편대군 비행 및 정밀폭격 훈련에 이어 연합 지대지미사일 사격을 실시했다. 함참은 "이번 연합 지대지미사일 사격에서 '우리 군의 ATACMS 2발', '주한미군의 ATACMS 2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해 가상 표적을 정밀 타격하고, 추가 도발 억제를 위한 연합 전력의 대응 능력을 드러냈다"고 밝혔다. (합참 제공) 2022.10.5/뉴스1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한·미 군당국이 지난 4일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도발에 미사일 4발 발사로 응수하는 과정에서 현무-2 지대지 미사일 1발이 이날 밤 비정상 비행으로 낙탄하면서 강릉 사격장에 화재가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빚어진 큰 폭발음에 강릉 시민들은 '무슨 일이 일어난 게 아니냐'며 불안한 밤을 보냈다.

주민들에 따르면 4일 밤 11시께부터 5일 새벽 1시 30분 사이 강릉 모 부대 쪽에서 불꽃 섬광이 하늘로 솟고 큰 불길과 연기가 번졌으며 엄청난 폭발음이 몇 차례 들렸다는 목격담이 이어졌다.

이후 지역 소식을 알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맘카페 등에서는 관련 사진과 영상이 이어지면서 "군부대에서 이 정도의 폭발음을 낸 훈련을 한 적이 없다"는 글이 오르는 등 순식간에 불안이 확산됐다.

한 사회관계망서비스에는 자신의 목격담을 비롯해 추리, 분석 등의 댓글이 수백 개가 달리는 등 군부대 훈련 여부 등의 진위 논란이 일었다.



소방당국에도 전날 밤 11시께 강원소방 119상황실에 '비행장에서 폭탄 소리가 난다', '비행기가 추락한 것 같다'는 등의 신고 10여 건이 접수됐다. 이에 소방당국은 출동 중 군부대 측으로부터 훈련 중이라는 설명을 듣고 3분 만에 귀소하기도 했으며 군부대서 따로 구조나 구급 요청을 한 것은 없었다.

강릉시에도 화재와 폭발의 원인을 묻는 전화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들은 "밤 11시 한밤중에 전쟁이 난 줄 알았다", "우리 집에서 들렸는데 엄청 무서웠다", "집이 부대 근처인데 굉음과 함께 집이 흔들렸다"는 등의 소식을 전했다. 또 "조명탄을 쏜 듯 부대 쪽이 하늘이 빨개지면서 노랗게 됐다", "천둥 번개인 줄 알았다" "산사태 전조증상인 줄 알고 피신했다"는 소식을 공유하기도 했다.

군부대 측은 훈련 전후 아무런 안내 없이 주민과 소방서, 시청 등 행정당국의 요청에 자세한 설명 없이 훈련 중이라고만 밝혀 빈축을 샀다.

이날 폭발음과 큰 불길의 원인은 5일 아침 7시가 되어서야 확인됐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도발에 대응해 우리 군과 주한미군이 동해상으로 연합 지대지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 2발씩 모두 4발을 발사해 가상표적을 정밀타격했다고 밝혔다.
또 연합 대응 사격에서 군은 '현무-2' 탄도미사일도 발사했으나 발사 직후 비정상 비행 후 기지 내로 낙탄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탄도미사일의 기지 내 낙탄으로 인해 큰 불길과 화염, 섬광, 폭발음 등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군 당국은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