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부산 현대차 영업사원 사기…피해액 18억 달해

정용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0.05 18:21

수정 2022.10.05 18:21

현대차판매사기피해자모임이 5일 현대자동차 부산사업본부 앞에서 피해 보상을 촉구하고 있다.
현대차판매사기피해자모임이 5일 현대자동차 부산사업본부 앞에서 피해 보상을 촉구하고 있다.
한 자동차 대리점 영업사원이 자신의 계좌로 차량 대금을 받아 가로챈 사건을 경찰이 수사 중인 가운데 피해자와 피해금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현대차판매사원사기피해자모임은 5일 부산 구서동 현대자동차 부산사업본부 앞에서 피해보상을 촉구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이날 이들은 "현대차는 내부직원의 범죄를 인정하지 않고, 책임을 고객들에게 떠넘기려고만 하고 있어 피해자들에게 큰 상처를 주고 있다"면서 "현대차가 재발방지를 위한 노력을 하지 않고 계속 이 문제를 덮어놓고 있다면 비슷한 유형의 범죄는 계속 일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대차는 피해자들에게 보상을 해야 하며,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내부시스템을 보완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평범한 시민인 이들이 거리로 나선 이유는 최근 신차 매매 사기 피해를 당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부산의 한 현대차 대리점 영업사원 A씨로부터 차량을 계약한 후 차량 대금을 전달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A씨가 대금을 중간에서 가로챘고, 피해자들은 적게는 수백만원에서 1억원 이상까지 피해를 입었다. 최초 신고 당시 피해자는 23명, 피해액 약 11억원이었던 이번 사건은 최근 피해자 모임 측이 조사한 내용에 따르면 피해자가 총 30명, 피해액은 18억700여만원에 달한다. 이 중 차량 2대를 연달아 계약한 피해자는 1억3000여만원의 피해를 입었다.

A씨는 주로 첫 승용차를 구매하는 신혼부부나 고급 승용차를 구매하는 중장년을 대상으로 출고지연 상태인 펠리세이드, GV70, 아이오닉6 등의 최근 출시차량 구매자를 노렸다. A씨는 자신의 실적을 강조하면서 고객과의 친분을 쌓아 계약을 성사시킨 후 프로모션을 빌미로 캐시백을 해주겠다며 피해자들에게 차량 대금을 개인계좌로 입금토록 유도했다.
그리곤 차량 대금이 확인되면 고객에게 '판매조건 품의서'와 '자동차 매매 계약서'를 보내 고객들을 안심시켰다.

피해자들은 하나같이 정식 대리점에서 내부직원을 통한 자동차 매매계약이 사기일 거라고는 상상조차 못했다고 입을 모았다.
A씨는 지난 9월 경찰에 자수했으며. 현재 이 사건은 해운대경찰서에서 수사 중이다.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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