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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전세 악화에도 우크라 4개 지역 병합법 서명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0.06 04:41

수정 2022.10.06 04:41

[파이낸셜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서쪽 노보-오가리요보 집무실에서 '올해의 교사상' 우승자 등과 화상회의를 하고 있다. 푸틴은 이날 우크라이나 4개 지역을 러시아 영토로 병합하는 법령에 서명했다. 타스연합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서쪽 노보-오가리요보 집무실에서 '올해의 교사상' 우승자 등과 화상회의를 하고 있다. 푸틴은 이날 우크라이나 4개 지역을 러시아 영토로 병합하는 법령에 서명했다. 타스연합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5일(이하 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최근 주민투표를 마친 우크라이나 4개 지역을 러시아 영토로 병합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AP 등 외신은 러시아 정부 웹사이트를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서 빼앗은 영토를 러시아에 병합하는 법령에 최종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는 이 법안 서명을 통해 우크라이나 영토를 추가로 확보해 자국 영토로 병합할 수 있는 길을 텄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기자들과 전화회의에서 '수복'이라는 표현을 동원해 병합된 우크라이나 영토가 원래 러시아 것이라는 주장을 밑바탕에 깔았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특정 영토는 수복될 것"이라면서 "러시아에 병합되기를 갈망하는 수복된 지역 주민들과 계속해서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페스코프는 그러나 추가로 병합할 지역이 어느 곳이 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또 주민투표가 진행될 추가 지역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푸틴은 지난주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루한스크, 헤르손, 라자포리자 등 4개 지역을 러시아에 병합하는 조약에 서명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가 불법이라며 법적 효력이 없다고 강조하고 있는 이른바 '주민투표'를 거쳐 주민들의 의사로 러시아에 병합되는 것으로 포장했다.

푸틴은 당시 주민투표가 투명하게 치러졌다면서 정당성을 주장했다.

그렇지만 러시아가 발빠르게 점령지역을 자국 영토로 병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상전 전황은 러시아에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러시아가 핵카드까지 만지작거리는 가운데 우크라이나군은 이제 러시아가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는 동부와 남부 지역에서 영토를 계속 수복하고 있다.

푸틴은 러시아 영토 경계가 어디까지인지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지만 최근 병합한 지역을 포함해 러시아 국토를 지키기 위해 핵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이날 푸틴이 영토 병합 법령에 서명한 직후 소셜미디어를 통해 무의미한 짓거리라고 폄하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러시아가 병합을 서두르는 가운데 우크라이나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나토 가입이 속도를 낼 수 있도록 패스트트랙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아울러 4일 러시아와 협상은 없다고 선언했다.
푸틴을 더 이상 러시아 지도자로 간주할 수 없다고 그는 강조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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