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실적 부진 이어지는 화장품 업계, 추가 가격인상 잇따라

뉴시스

입력 2022.10.06 16:00

수정 2022.10.06 16:00

기사내용 요약
아모레퍼시픽 브랜드숍 에뛰드 4월 이어 지난달 인상
"원자재 가격 급등에 원·달러 환율까지 치솟아 부담 가중"

(사진=LG생활건강)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LG생활건강)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올 하반기 들어서도 여전히 부진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화장품 업체들이 가격 인상 대열에 속속 합류하며 2차 가격 인상이 본격화 되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으로 인한 원자재 공급 지연과 더불어 수입 팜유 가격이 급등한 것이 가격 인상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풀이된다. 수입 팜유 가격은 t(톤)당 1453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보다 40.6%나 오른 수치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원·달러 환율마저 1400원대로 폭등해 비용 부담이 가중되자, 연초 한 차례 가격을 올렸던 업체들은 추가적인 가격 인상에 나서며 실적 방어에 나섰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브랜드숍 에뛰드는 지난달 메이크업, 스킨케어 등 일부 상품 가격을 올렸다.
지난 4월에 이어 두 번째 인상이다.

그림자쉐딩&브러쉬 기획은 기존 1만8000원에서 2만원으로, 하트쿠키블러셔는 8000원에서 9000원으로 각각 11.1%, 12.5% 올랐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4월 설화수와 헤라의 가격을 약 10% 올렸으며, 7월엔 한율과 라네즈도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잇츠스킨도 최근 스킨케어·클렌징·아이크림 등 71개 제품 가격을 최대6000원 인상했다.

파워 10 포뮬라 엘아이 크림 감초줄렌 스페셜 에디션이 기존 2만5000원에서 3만1000원으로 24%, 파워 10 포뮬라 엘아이 크림 감초줄렌은 2만2000원에서 2만5000원으로 13.6% 오른다. LG생활건강도 10월 들어 브랜드 '후' 일부 상품의 가격을 평균 4.5% 올렸다

국내 브랜드 뿐 아니라 해외브랜드도 잇따라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와 인도네시아 팜유 수출 중단 사태 등으로 글로벌 원자재와 인건비가 급등했다는 이유에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에서 전개하는 프랑스 니치 향수 브랜드 딥디크는 10월 일부 상품 가격을 5~15% 인상했다. 지난 2월에 이어 두 번째 가격 인상이다.

가격 인상에 따라 대표 제품인 오 드 뚜왈렛 50ml의 경우 기존 14만3000원에서 15만5000원으로, 오드 퍼 퓸 75ml는 기존 23만5000원에서 25만3000원으로 올랐다. 캔들 190g은 9만1000원에서 9만5000원으로 인상됐다.

에스티로더그룹도 올해 들어 각 브랜드별로 가격을 2차례 올렸다.
지난 1월 에스티로더·맥·바비브라운 등 브랜드의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한데 이어 8월에도 가격 인상을 실시했다. 갈색병 세럼으로 불리는 에스티로더 브랜드의 대표 제품 '어드밴스드 나이트리페어'는 5% 인상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상황에서 최근 원·달러 환율마저 1400원대까지 치솟아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며 "물류비 부담도 갈수록 커지고 있어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추가적인 가격 인상도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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