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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에 "똑바로 앉으라"호통쳤던 박범계, 한동훈에 "예, 의원님 하라"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0.07 06:41

수정 2022.10.07 06:41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법무부 장관이였던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동훈 현 법무부 장관의 답변 태도를 지적했다.

박범계 의원은 지난 2020년 10월 대검찰청 국정감사 때에는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의 답변 태도를 문제 삼으며 “자세를 똑바로 하라”고 호통을 쳐 화제가 됐었다.

이날 한 장관과 박 의원은 부드러운 어투로 대화를 주고받았지만, 말속엔 '뼈'가 있었다.

박 의원은 법무부 산하 범죄예방정책국 인원 증원 문제가 언급되자 한 장관이 몸을 책상 앞으로 기울인 것과 관련 “자세를 뒤로 이렇게 하고 있다가 자세를 이렇게 하시는데 구미가 좀 당기신 모양”이라며 “장관이 올해라도 예산 심사 때 행정안전부 설득에 나설 용의가 있느냐”고 했다.

한 장관이 “지금 그러고 있다”고 답하자 박 의원은 “의원이 이렇게 물어보면 ‘예, 의원님. 그렇게 좀 해주십시오’ 하는 게 예의”라고 지적했다. 이에 한 장관은 “예, 의원님. 그렇게 하겠습니다”라고 답했다.


박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을 풍자한 고등학생의 만화작품 '윤석열차'에 대해 한 장관이 "표현의 자유는 존중하지만, 혐오나 증오 정서가 퍼지는 것에는 반대한다"는 취지로 답한 것을 문제 삼기도 했다.

박 의원이 "우리 한동훈 장관님을 제가 처음에 봤던 게 법무부에 오셔서 전임 인사할 때였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느끼는 것은, 정작 장관께서 전임 정부와 인사들에 대해 혐오와 증오 정서를 갖고 있지 않은지 염려된다"고 말했다.

이에 한 장관이 "저도 잘 생각해보겠다"고 답하자 박 의원은 "정서를 묻는 건데 생각의 대상은 아니다. 혹시 본인이 그러한 생각을 갖고 있다면 국가를 운영하는 데 있어 대단히 좋지 않은 정서라는 점을 지적 드린다"고 재차 말했다.

박 의원은 또 한 장관이 답변 과정에서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을 보이자, "고개 끄덕거리지 말고 답을 해주십시오"라고 말한 뒤, "저는 한 장관에 대해 증오의 정서가 없다고 방송 나가서 (말했다)"고 했다.

이날 밤늦게까지 진행된 질의에서 두 사람은 또 한 번 부딪쳤다.


박 의원이 "수원지검 2차장을 감사원으로 보낸 거는 영전이요, (인사에) 물먹은 거요"라고 묻자 한 장관은 "저한테 말씀하시는 건가요"라고 되물었다.

박 의원이 "아, 그럼 제가 누구한테 얘기하나"라고 하자 한 장관은 "반말을 하시길래 혹시 물어봤다"고 답했다.


이에 박 의원은 "'이요'라고 했는데 반말인가. 감사를 오래 받으니 귀가 좀 그러시나"라고 쏘아붙였고, 한 장관이 "예, 제가 잘못 들었다"고 답하면서 팽팽한 신경전을 이어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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