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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돈은 동결했으면서..' 셀시우스 임원들, 파산신청 전 가상자산 대거 인출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0.07 16:11

수정 2022.10.07 16:11

해당 기사 - 야후 파이낸스 갈무리 /사진=뉴스1
해당 기사 - 야후 파이낸스 갈무리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가상자산 대출업체 셀시우스네트워크(이하 셀시우스)의 파산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셀시우스 임원들이 파산 신청하기 직전 두달 동안 1800만달러어치의 가상자산을 인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셀시우스가 파산 법원에 지난 5일(현지시간) 제출한 문서를 인용해 6일 이같이 보도했다.

해당 문서에 따르면 알렉스 마신스키 전 셀시우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5월부터 파산신청 당일인 7월 13일까지 1000만달러의 가상자산을 인출했다.

같은 기간 마신스키의 부인인 크리스틴 마신스키와 다니엘 레온 전 최고전략책임자(CSO)는 각각 200만달러와 700만달러어치의 가상자산을 인출했다.

마신스키 전 CEO는 회사 파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지난 9월 27일 사임한데 이어 레온 전 CSO가 지난 5일 사임했다.

셀시우스 임원들은 지난 6월 뱅크런(대규모 인출) 우려로 고객들의 자산 인출을 동결했으면서 본인들의 가상자산은 인출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셀시우스의 전체 채무는 55억달러로 이 중 47억달러는 셀시우스 고객들이 예치한 자금인 것으로 알려졌다. 셀시우스 고객들은 회사가 재무 건전성에 관해 자신들을 속였다며 셀시우스를 고소했다.

2017년 설립된 셀시우스는 가상자산 예치금에 대한 이자를 지급하고 대출로 수익을 내는 서비스를 운영했다. 지난해 4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30억달러 이상의 시장가치를 인정받기도 했다.

그러나 올들어 가상자산 가격이 급락하고 지난 5월 '루나·테라' 사태가 발생하면서 셀시우스도 유동성 위기를 맞았다.

셀시우스가 파산 법원에 제출한 문서에 따르면 루나·테라 투자로 입은 손해액은 1580억달러에 달한다.

당시 셀시우스가 수억달러어치 손해를 봤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지난 5월 5일만에 10억달러 이상이 인출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에 셀시우스는 지난 6월 고객들의 자산 인출을 동결했고 결국 지난 7월 13일 파산을 신청했다.

고객들이 셀시우스에 예치한 자금을 회수할 수 있을지 현재로서는 미지수다.

셀시우스와 고객간 계약문서에 따르면 셀시우스가 고객 예치금에 대한 소유권 및 자금 대여·매매·전송권을 보유하고 있다.
일정 금액까지는 연방예금보험공사로부터 보호를 받는 전통 은행권과는 다른 구조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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