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고려대 학생들이 '몸짱' 달력을 제작해 눈길을 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익금 전액을 기부한다고 밝혀 뜻깊다.
고려대학교 자선달력제작회는 7일 "작년에 이어 올해도 자선 몸짱 달력을 제작하게 됐다"고 알렸다.
이번 달력 콘셉트는 'REMEMBER'로, 일상을 살아가면서 잊고 사는 다양한 가치들을 자선 달력을 통해 기억해보자는 의미를 담았다.
달력 속에서 몸짱 학생들은 태극기, 위안부 피해자 헌정, 환경 보호, 영토 보호, 한복, 태권도, 한글, 의료인 등 12가지 사회적 메시지를 직접 표현했다.
특히 '위안부 피해자 헌정' 주제는 서울시 여성단체협력팀과 논의를 거쳐 예외적으로 '몸짱' 사진이 아닌 한복 사진으로 기획했다.
아울러 국내 최초 장애인 전문 엔터테인먼트 회사 '파라스타엔터테인먼트'의 청각 장애인 모델들도 참여했다. 이는 장애인이 기부의 대상이 아닌 기부의 주체로 참여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서다.
제작회 측은 "매월 기억하고자 하는 날짜와 그에 맞춘 콘셉트의 사진이 어우러져 있고, 달력 하단에는 콘셉트를 담은 문구가 적혀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달력 제작은 콘셉트 특성상 지난해보다 더 열악한 촬영 환경에서 진행됐다고 한다. 이에 제작회를 비롯해 재학생, 카메라 작가, 메이크업 아티스트 등 많은 이들이 무보수로 재능 기부했다고 알려졌다.
모델은 고려대 운동 동아리 구성원을 비롯해 공과대학 학생들, 중·장년층 졸업생 및 개인 참가자까지 다양했다. 각자 공들여 몸을 가꿔 무사히 촬영을 마쳤다.
달력은 이날부터 온라인 서점 예스24를 통해 판매된다. 달력의 제작, 유통 비용을 제외한 판매 수익금 전액은 국제구호개발 NGO인 '희망친구 기아대책'에 기부된다.
기부금은 만 18세가 돼 보육원 등 시설을 떠나 공식적으로 독립을 준비하는 자립 준비 청년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달력 880부의 수익금 370여 만원 전액을 결식아동 돕기에 기부했다.
제작회 측은 "달력 사업은 지원금도 없이 무(無)에서 시작하는 사업"이라며 "많이 부족한 결과물일 수 있지만, 예쁘게 봐주시고 가능하다면 기부도 부탁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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