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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대교 폭탄터져 붕괴, 우크라이나 측 "이번 사건이 시작"

김아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0.08 17:05

수정 2022.10.08 17:05

[우크라이나 공군 텔레그램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우크라이나 공군 텔레그램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파이낸셜뉴스] 러시아가 2014년 점령한 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잇는 크림대교(케르치해협 대교)에서 8일 오전(현지시간) 트럭 폭탄이 터지고 철도로 운송되던 유조차에 불이 옮겨붙어 폭발해 다리 일부가 붕괴됐다. 우크라이나 측이 사건 직후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공개하며 연관성을 시사했다.

러시아 타스통신은 러시아 정부기관인 '국가 반테러 위원회'를 인용해 이날 오전 6시 7분(한국시간 오후 12시 7분)께 이 다리의 자동차 통행 부분을 지나던 트럭에 실린 폭탄이 폭발했다는 발표를 전했다. 이로 인해 이 다리의 철도 통행 부분에서는 석유를 싣고 철도편으로 크림반도로 향하던 유조차들 중 7량에 불이 옮겨붙었다는 것이 러시아 당국의 설명이다.

이에 다리의 일부분이 손상돼 부분적으로 붕괴되면서 크림반도로 향하는 철도편의 운행이 당분간 모두 중단된다. 크림반도에 군수물자 등을 공급하려는 러시아 측 계획에 당분간 차질이 있을 것이라는 게 현지 언론의 관측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이번 사건을 조사토록 정부에 지시했다.

볼로미디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측근인 마히일로 포돌랴크 대통령 보좌관은 "이번 사건이 시작"이라며 "(러시아가 만든) 불법적인 것은 모두 파괴되어야 하며 (러시아가) 도적질한 모든 것은 우크라이나에 반환되어야 하며 러시아에 의해 점령된 것은 모두 추방되어야 한다"고 트윗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역시 폭발과 화재가 일어나 파괴된 다리의 사진을 '크림대교의 아침 모습'이라며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공개하면서 "연료 탱크에 불이 붙었다. 도로의 일부가 파괴됐다. 모두 우크라이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우크라이나 군이나 정부 당국은 이번 사건이 우크라이나와 연관이 있다는 공식적인 언급을 하지 않고있다.

한편 이번에 일부 붕괴된 크림대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상징하는 기간시설이다.
러시아는 2014년 크림반도를 점령해 강제 병합한 뒤 푸틴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2016년 크림대교 건설을 시작했다.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의 대표적 점령지인 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연결하는 19km 길이 크림대교는 2018년 개통됐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크림반도를 자국 영토로 간주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는 지난 2월 러시아에 침공을 당한 후 크림대교를 파괴하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시사해 왔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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