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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집' 서하준 "복잡했던 사건, 잘 전달할 수 있을까 부담도" [N인터뷰]①

뉴스1

입력 2022.10.11 10:51

수정 2022.10.11 10:51

배우 서하준/ 사진제공=블레스이엔티
배우 서하준/ 사진제공=블레스이엔티


배우 서하준/ 사진제공=블레스이엔티
배우 서하준/ 사진제공=블레스이엔티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MBC 저녁 일일드라마 '비밀의 집'(극본 원영옥/ 연출 이민수, 김진형)이 지난 10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종영했다. '비밀의 집'은 사라진 엄마의 흔적을 뒤쫓는 흙수저 변호사가 세상과 맞서 싸우기 위해 자신을 둘러싼 비밀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치밀한 복수극을 그린 드라마다.

배우 서하준은 극 중 수십 개의 면허증과 자격증을 가진 완벽함을 가진 우지환을 연기했다. 우지환은 사법시험 합격을 앞두고 실종된 어머니의 흔적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인물. 이후 어머니 실종의 배경에 있는 인물들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스스로 악의 축으로 걸어 들어가는 과정이 그려졌다.

서하준은 선함을 간직하면 악에 복수하기 위해 처절한 사투를 펼치는 우지환을 강렬한 연기로 펼쳐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자신의 딸이라고 생각했던 우솔(박예린 분)과 관련된 출생의 비밀들이 반전의 반전을 펼치는 가운데에서도 남다른 사랑을 전하는 인물의 모습도 그려내면서 극의 재미를 높였다.

최근 만난 서하준은 '비밀의 집'을 통해 배움을 얻었던 점과 그간 일일드라마와 아침드라마를 연이어서 출연하면서 느꼈던 점 등을 이야기했다.

-종영소감을 밝힌다면.

▶시원 섭섭하고 아쉬움이 남는다. 아쉬움이 제일 크다. 항상 일일드라마나 연극은 끝나면 너무 아쉽다. 한순간에 남이 되는 건 아니지만 동고동락 하던 분들을 못 보게 되니깐 그런 것 같다. 공연은 짧으면 3개월, 일일드라마는 8개월을 하면서 루틴들이 한순간에 바뀐다. 배우들과 다시는 못 만난다는 아쉬움, 스태프 분들과도 못 만난다는 아쉬움이 너무크다. 이번에는 제가 받은 게 너무 많았다. 촬영이 끝난 뒤에도 카메라팀의 막내 스태프분들이 저를 보고 싶다고 하는데 너무 고맙더라. 저를 위해서 제 얼굴이 들어간 케이크를 만들어 오셨더라. 이번에 데뷔해서 처음으로 큰 자긍심을 느꼈다. 드라마 끝나고도 여운이 남아있어서 한편으로 아쉽기도 하다.

-'비밀의 집'은 전작보다 시청률 좋은 시청률 성적을 거뒀는데.

▶많은 선배님들 덕분이다. 정말 많이 도와주셨다. 워낙 쟁쟁한 선배님들이 옆에 계셔서 그랬던 것 같다. 매 작품할 때마다 도움이 되는 배우가 되어야지라는 마음이 들었고, 선배님들에게 언제부턴가 기대어있게 되더라.(웃음)

-극 중 출생의 비밀에 대한 반전이 계속되니, 이해를 빨리 하기 힘든 부분도 있었을 텐데.

▶잠깐 외람된 얘기로 빠져서, 이번에 이 작품을 하면서 색다른 고민을 했던 게 무엇이었나면 배우와 시청자가 작품을 받아들이는 시각이 다를 수 있겠다는 거였다. 이게 딜레마구나 싶었다. 의기투합해서 '이런 걸 해보자'라고 했지만 생각보다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경우도 있고, 그냥 재밌게 만들어보자해서 했던게 결과가 좋은 것도 있었다. 이게 딜레마인 것 같다. 저 조차도 너무 극 중 상황이 너무 복잡했고 이해하려면 대본을 두 번이나 세 번 봐야했던 신들이 있었다. 과연 내가 전달을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부분들도 있었다. 다행히 시청자분들께서 너무 이해를 해주시고 잘 받아주시더라. 감독님이 촬영을 잘 해주시는 부분도 있었고, 선배님들 덕분에 신이 살아나는 부분이 있어서 다행이었다.

-가장 복잡했던 설정이 무엇이었나.

▶출생의 비밀도 그렇고 여러 번의 사건 전환점이 되는 녹취기록들이 나올 때였다. 보통 일일드라마는 사건이 여러가지 있다. 어머니를 잃어버린 지환이 가족의 사건이 있으면, 주홍(이영은 분)이 집의 갈등도 있고, 태형(정헌 분) 집안의 갈등도 그려진다. 이렇게 여러 가지 볼 수 있는 구조가 있는데 저희 드라마 같은 경우는 어머니를 잃어버린 사건에서 뿌리내리다 보니 모든 인물이 사건에 개입이 되어 있다. 그런 부분에 대해 부담감이 있었다. 잘 표현할 수 있을까의 부담감이었다.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힘들었던 부분이 있다면.

▶제가 중간에 선배님 도움을 많이 받은 부분이 32회인가 34회에서 우지환이 흑화가 되는 부분이 있다. 태희(강별 분)와 복수를 다짐하고 결혼하는 신부터 흑화되는 부분을 살려보자고 했다. 그러다 보니깐 흑화에만 집중을 하게 되더라. 그러다 보면 작가님과 감독님이 보여주고자 하는 개연성에서 벗어날 게 뻔했다. 그때 선배님들이 제가 맡아야 되는 부분에 있어서 역할의 위치는 고수하고 흑화가 되어야 한다고 하더라. 그 중립을 지키는 게 외줄타기처럼 아슬아슬했다. 선역이 악역으로 넘어가고자 하면 안 됐기 때문이다. 복수도 선역의 맹목적인 목적인데 오롯이 복수만 하면 단면적인 것처럼 되어 버린다. 물감에다가 물을 많이 타면 흐트러지듯이 되지 않나. 그렇게 될까봐 우려됐다.

-9개월 동안 연기한 자신의 캐릭터는 어땠나.

▶어떻게 보면 비인간적이라고 생각했다. 시놉시스를 볼 때는 너무 (인물이) 완벽해서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했다.
너무 완벽해서 제 주위에도 없고 본 적도 없고 서하준이라는 인물과는 정반대편의 인물이었다. 하지만 연기하면서 우지환이라는 캐릭터도 하나의 사람이구나를 느꼈다.
복수심 하나 때문에 포기하고 검은 손을 잡을 수밖에 없었던 인간적인 면모가 있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N인터뷰】②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