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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더 암울… 글로벌 성장률 꺾인다"... 세계 2.7%·선진국 1.1%로 내려잡아

임광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0.11 22:00

수정 2022.10.11 22:00

IMF, 올 글로벌 물가 8.8% 전망
국제통화기금(IMF)이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것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인플레이션 등 대내외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회원국을 포함한 산유국 협의체인 OPEC+가 감산에 합의하면서 강달러 속 에너지 가격까지 상승이 불가피해져 부담이 늘고 있다. 가뜩이나 수입물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이 장기화되는데 원유 가격마저 중장기 100달러를 넘어서면 우리나라 경제에 타격이 클 전망이다. 또 올해 우리나라는 14년 만에 연간 무역적자가 사실상 확정되면서 향후 성장률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IMF는 10월 세계경제전망(WEO) 발표에서 우리나라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0%로 7월 전망치보다 0.1%p 하향 조정했다. IMF가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하면서 덩달아 한국 전망치도 낮아진 것이다.


IMF는 세계 경제성장률이 올해는 3.2%로 지난 7월 전망치와 동일할 것으로 봤다. 하지만 내년 2.7%로 7월 전망치 대비 0.2%p 하향했다. 이 중 선진국 경제성장률은 2022년 2.4%(7월 전망치 대비 -0.1%p), 2023년 1.1%(-0.3%p)로 전망됐다.

미국은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으로 2022년 성장률이 7월 전망치보다 -0.7%p 대폭 하향된 1.6%로 낮아졌다. 유럽은 관광·제조업 회복 등으로 2022년 일부 상향됐지만 러시아 가스공급 중단, 통화긴축 등으로 2023년은 대폭 하향 전망됐다.

주요국 2022년 성장률은 독일 1.5%(7월 전망치 대비 +0.3%p), 프랑스 2.5%(+0.2%p), 이탈리아 3.2%(+0.2%p), 스페인 4.3%(+0.3p), 영국 3.6%(+0.4%p), 일본 1.7%(동일), 캐나다 3.3%(-0.1%p)를 기록했다. 신흥국 중 중국은 코로나 봉쇄정책, 부동산 경기침체 등으로 일부 하향, 인도는 예상보다 낮은 2·4분기 국내총생산(GDP), 대외수요 감소로 대폭 하향됐다. 반면 러시아는 원유 수출과 강력한 부양정책으로, 라틴아메리카는 양호한 상품 가격 및 코로나 일상회복으로, 중동은 원유 수출 호황으로 각각 상향했다.

세계 인플레이션은 2022년 8.8%(7월 대비 +0.5%p), 2023년 6.5%(+0.8%p)로 전망됐다.

세계경제는 고물가, 고환율, 위험요인 장기화 등으로 경기 하방위험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상반된 지표에 따른 과잉·과소 통화정책 위험, 상이한 정책여건으로 인한 강달러 지속과 미·중 무역분쟁 등 국가 간 긴장이 증가했다.

IMF는 "식품·에너지 추가 충격 등 인플레 장기화, 신흥국 부채 취약성, 러시아산 가스 유럽공급 중단 등도 위기요인"이라며 "코로나 변이·원숭이두창 등 전염병 재확산, 중국 부동산 문제 악화, 세계 경제 분절화 및 국제협력 약화 등도 우려된다"고 밝혔다.
IMF는 인플레이션 관리를 최우선 과제로 통화·재정정책을 추진하는 정책적 권고를 내렸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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