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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페이 '편털' 이벤트에..CU편의점 진짜 탈탈 털렸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0.12 07:03

수정 2022.10.12 07:04

온라인 커뮤니티 '뽐뿌'에 올라온 '편털'(편의점 털이) 인증 사진. 출처=뽐뿌 캡처
온라인 커뮤니티 '뽐뿌'에 올라온 '편털'(편의점 털이) 인증 사진. 출처=뽐뿌 캡처

[파이낸셜뉴스] 편의점 CU와 미래에셋페이가 진행한 할인 프로모션 ‘편털(편의점털기)’ 이벤트가 행사의 허점을 이용한 일부 고객의 사재기로 조기 종료 됐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CU는 지난 1일부터 한달 간 미래에셋페이로 5000원 이상 결제시 50% 할인해주는 행사를 진행하기로 했으나 지난 9일 행사를 조기 종료했다.

이 이벤트는 미래에셋페이 활성화를 위해 진행됐다. 1회 구매시 최대 할인 금액은 5000원이지만 구매 횟수에는 제한을 두지 않았다.

행사 내용을 파악한 일부 고객들은 즉시 이벤트의 허점을 알아챘다.

이미 1+1이나 2+1 등의 할인 행사 중인 상품의 경우도 할인 전 가격으로 50% 할인이 적용된다는 점이었다.

예컨대 1+1 행사 중인 개당 5200원짜리 아이스크림을 구매할 경우 소비자는 50% 할인이 적용되면 2600원을 내야 하지만 미래에셋페이는 이를 할인 전 금액인 1만400원으로 인식해 최대 할인 금액인 5000원을 제공했다.

소비자는 최종적으로 계산대에 찍힌 5200원에서 5000원을 할인 받아 200원만 결제하면 1만400원 상당의 아이스크림을 구매할 수 있는 구조였다.

이 같은 방법이 온라인상에 공유되자 편의점에선 물품을 쓸어 담는 사재기 현상이 벌어졌다. 사탕, 세제 등 기획 할인 중인 전체 상품이 사재기 대상이었다.

네티즌들은 “2리터짜리 세제를 900원에 샀다” “9800원 짜리 라면 7봉지를 1750원에 샀다” “동네 다 털어서 그만 하려고 한다” 등 후기를 남겼다. 일부에선 “헷갈리면 할인 전 금액으로 최대한 1만원에 가깝게 사라” “1+1이나 2+1을 노려라” 등 방법을 알려주기도 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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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사태를 파악한 CU 측은 미래에셋페이 결제 가능 매장에 '이번 행사가 본사 사정에 의해 조기 종료된다'는 긴급 공문을 보냈다.
미래에셋페이도 앱을 통해 “지난 1일부터 진행됐던 CU편의점 전품목 50% 할인 이벤트는 단시간 많은 고객들께서 참여해 주셔서 조기 종료됐다”고 공지했다.

이와 관련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대기업 지원금인데 어떠냐”는 옹호 의견이 있었지만 “허점을 이용해 혜택을 독차지해 결국 다른 사람들은 혜택을 누릴 수 없게 한 이기적인 행동이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CU 관계자는 “당초 책정했던 예산이 조기 소진돼 부득이하게 이벤트를 조기 종료하게 됐다”며 “이벤트 비용은 본사와 미래에셋페이 측이 전액 부담해 점주 부담금은 없다”고 말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