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같은 번호판을 단 2대의 차량이 동시에 존재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는데 경찰과 지자체는 7달째 영문도 파악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12일 KBS에 따르면 지난 3월 화물차 운전자 A씨는 강원 춘천시에서 주정차 단속에 걸렸다는 과태료 고지서를 받았다. 하지만 A씨는 그날 해당 지역에 간 적이 없었다. 춘천시는 A씨가 사는 강원 동해시와는 200㎞가량 떨어져 있다.
주정차 단속에 걸린 차량은 춘천의 한 병원 앞에서만 4차례에 걸쳐 단속에 걸렸다. 고지서 속 차량 색깔과 차종이 모두 A씨 차와 달랐지만, 번호판은 동일했다. 이에 A씨는 체납 고지서까지 받았다.
A씨는 경찰과 지자체에 신고했지만, 7개월이 지나도록 별다른 진전은 없는 상황이다.
A씨는 "오죽했으면 제가 춘천에 올라가서 이 사건을 처리하겠다고 이야기한 적도 있다"며 "경비는 당신(경찰)들한테 청구할 테니까 처리해 달라고 했다. 그만큼 절박하다"고 심경을 밝혔다.
하지만 경찰은 "CCTV에 운전자 얼굴이 찍혀도 신원을 특정하기 어렵다"며 "이 사건에만 집중할 수도 없다"고 전했다.
춘천시 관계자도 "저도 처음 보는 일이다. 어느 쪽이 잘못된 건지 지금 특정을 못 하지 않느냐"며 "일단은 특정되기 전까지 (고지서를) 보낼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문제의 차량이 범죄에 연루됐거나, 번호판이 애초 중복으로 교부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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