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뚝 떨어진 기온·큰 폭 오른 가스료…전기 난방용품 '불티'

정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0.13 05:00

수정 2022.10.13 05:00

[파이낸셜뉴스] #. 경기도 파주 전원주택에 거주하는 30대 A씨는 최근 탄소매트와 온풍기를 구입했다. 예년보다 이른 추위로 벌써부터 아침 저녁으로는 난방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A씨는 "지난해 처음으로 주택에서 겨울을 지내봤는데 가스요금이 아파트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많이 나왔다. 올해는 전기기구로 난방비를 줄여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초겨울 날씨를 보인 11일 서울의 한 전자제품 판매점에서 시민이 난방가전을 살펴보고 있다.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이달(1일~10일) 판매된 난방가전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약 185% , 히터 품목은 약 250%, 요장판 품목은 약 165% 성장했다.<div id='ad_body2' class='ad_center'></div> /연합뉴스
초겨울 날씨를 보인 11일 서울의 한 전자제품 판매점에서 시민이 난방가전을 살펴보고 있다.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이달(1일~10일) 판매된 난방가전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약 185% , 히터 품목은 약 250%, 요장판 품목은 약 165% 성장했다. /연합뉴스
최근 기온이 뚝 떨어지는 등 올해 동장군의 기세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예년보다 추위가 일찍 찾아오자 난방용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 높아졌다. 벌써부터 전기 난팡용품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달 보다 많게는 500% 이상 폭등했다. 전기요금도 인상되지만 그보다 더 큰 폭으로 가스요금이 인상되고, 가스에 비해 전기를 사용하는 제품이 난방비가 덜 나온다는 인식 때문에 올해 전기 난방용품이 특수를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전기히터 527%·전기요 361% 판매 급증

13일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에 따르면 10월 1주(3일~9일) 주요 난방용품의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증가했다.

'카본매트' 등 고가 제품의 판매비중이 높아지며 주요 제품의 구매 객단가도 상승했다. 항목 별로 보면 전기히터가 527% 증가했으며, 전기요가 361%, 가스히터가 220%, 전기장판이 214%, 가습기가 113% 각각 증가했다. 전기 난방용품의 수요가 급증한 것은 빨리 추워진 날씨도 원인이지만 이달부터 적용되는 가스요금 인상도 한몫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달부터 가스요금은 주택용의 경우 현행 메가줄(MJ)당 16.9910원에서 19.6910원으로 2.7원(15.9%) 인상된다.

주요 난방용품의 평균 구매가격도 크게 상승했다. 전기장판의 10월 1주 평균 구매가격은 12만2267원으로 전년 대비 68%(4만9591원)나 상승했다. 겨울 계절가전인 가습기도 11만1569원으로 전년 대비 45%(3만4658원)상승했다. 다나와 관계자는 "예년보다 쌀쌀한 날씨에 난방용품의 판매량 증가 시기도 앞당겨졌다"며 "긴 겨울이 예상돼서인지 올해는 일찍부터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난방용품 판매량 상승률 /그래픽=정기현 기자
난방용품 판매량 상승률 /그래픽=정기현 기자
강도 강하고 가벼운 카본매트 판매도 늘어

특히 전기장판 시장에선 카본매트(탄소매트)의 판매 비중이 전년 31%에서 올해 81%까지 늘어나며 구매가격이 상승했다.

카본매트는 탄소발열체를 이용해 제작된 매트로 일반 전기장판 대비 단가가 높다. 카본매트는 미래형 신소재로 각광을 받고 있는 탄소섬유 열선을 사용하는데 탄소섬유는 철보다 강도는 10배 강하고, 무게는 25%에 불과한 소재로 내구성과 경량성을 동시에 발휘한다. 금속 열선과 달리 합선 위험도 적다는 게 장점이다.

실제 제품 판매에서도 카본매트의 인기는 입증되고 있다.

일반 온수·전기매트의 경우 전도열 원리로 피부 표면만 따뜻해지는 반면, 이번 신제품은 탄소섬유로 만들어진 원적외선 발열체를 적용해 피부 속까지 온열감을 전달하고, 혈액순환에도 도움을 준다.
신일 관계자는 "초겨울을 방불케 하는 쌀쌀한 날씨의 영향으로 신제품에 대한 반응이 뜨거웠다"면서 "앞으로 유통 채널을 확대해 판매를 활발하게 이어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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