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보험

"보험사, 호텔처럼 소비자 가치 끌어 올려야 성공"

박소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0.12 15:45

수정 2022.10.12 15:45

제15회 국제보험산업 심포지엄, 피터 마스 생갈대 경영학부 교수
제15회 국제보험산업심포지엄이 파이낸셜뉴스와 보험연구원 공동 주최로 12일 서울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렸다. 피터 마스 생갈대학교 경영학부 교수가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제15회 국제보험산업심포지엄이 파이낸셜뉴스와 보험연구원 공동 주최로 12일 서울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렸다. 피터 마스 생갈대학교 경영학부 교수가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파이낸셜뉴스]보험산업이 위기라고 하지만 소비자의 관점에서 보면 기회가 된다는 주장이 나왔다. 보험사가 일방적으로 내놓는 상품보다는 △일상 생활 속 필요가 발생하거나 생활 속에 녹아있는 보험, △인공지능(AI) 등 기술을 활용한 간편한 보험, △보험금 청구가 아닌 사고 예방에 초점 맞춘 보험 등이 사례로 언급됐다.
소비자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핵심 수단은 '데이터'로 수렴됐다.

12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 15회 국제보험산업 심포지엄에서 강연자로 나선 피터 마스 생갈대 경영학부 교수는 "보험산업에서 기회란 리스크와 이에 대한 보장"이라며 "리스크가 변하면 보장도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선 보험업의 환경 변화를 언급했다. 지금까지의 보험 시장이 제품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고객 중심으로 만들어 지고 있다는 것이다. 마스 교수는 "일상에서 발생하는 소비자의 요구가 시장을 정의하고 있다"면서 "소비자들이 가치를 제안하는 시장이 됐다"고 말했다.

또 기술과의 결합으로 이전보다 보험시장의 파이는 더 커졌지만 영역 간 경쟁은 더 치열하다고 지적했다. 구글, 애플 등 데이터 회사들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모빌리티 보험을 판매하는 등의 사례가 거론됐다.

그렇기 때문에 소비자와 관련한 데이터 수집과 연구가 중요하다고 봤다. 마스 교수는 "보험회사들은 데이터 기업뿐 아니라 서비스 기업으로 소비자에게 다가가야 한다"며 "고객 경험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전에는 보험 판매원이 가정을 방문해 보험을 판매했다면 지금은 소비자가 보험에 대한 경험을 스스로 만들고 있다"며 "보험사들은 소비자들이 더 나은 경험을 할 수 있게 도움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일례로 소비자가 셀카를 찍으면 AI가 리스크 평가를 진행해 얼굴 인식만으로 보험 가입을 진행하는 회사를 들었다. 데이터가 쌓일 수록 정확도도 높아진다고 그는 강조했다.

'임베디드 보험'도 주목해야 한다고 봤다. 임베디드 보험은 자동차, 가구 등 비보험 상품에 보험 상품이 내재된 형태다.
마스 교수는 "스위스리가 다임러에 투자해 디지털 방식으로 자동차 보험을 살 수 있도록 했다"며 "다양한 금융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인슈어테크 기업의 등장 자체가 보험이라는 오래된 가치사슬에 파괴적 영향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그는 봤다.
마스 교수는 "그동안은 보험금 청구가 핵심이었다면 인슈어테크의 핵심은 소비자가 직접 데이터를 공유해 리스크 예방으로 가고 있다는 것"이라고 요약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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