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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국채매입 중단"… 세계 금융시장 충격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0.12 21:29

수정 2022.10.12 21:29

영국발 위기 우려에 나스닥 급락
시장 개입을 단행하던 영국중앙은행(BOE)이 11일(현지시간) "국채 매입을 예정대로 14일 중단하겠다"고 발표하자 이날 글로벌 금융시장이 충격파에 휩싸였다. 영국 국채가격이 하락하면서 국채 금리는 다시 폭등했다. 영국발 채권 불안에 바다 건너 미국 뉴욕증시도 일제히 내림세로 돌아서는 등 충격파가 확산했다.

앤드루 베일리 BOE 총재는 이날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국제금융협회(IIF) 연차총회에서 "계획대로 14일 국채 매입을 종료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연기금에 대해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정책당국의 개입의 본질은 일시적이라는 데 있다"며 "여러분에게는 (포트폴리오 조정 시간이) 사흘 남았다"고 최후통첩했다. 이는 기관들이 매입 기한을 이달 말까지 연장해 달라는 요청을 정면으로 거절한 것이다.
지난달 28일 BOE는 10월 14일까지 하루 최대 50억파운드씩 총 650억파운드 규모로 국채를 사들이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트러스 정부가 재정 보완 방안 없는 대규모 감세안을 내놔 파운드 가치 폭락 등 금융시장에 혼란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450억파운드 감세안 발표 때문에 채권과 외환시장이 극심한 충격에 빠지고, 국채 가격이 급락하자 국채를 담보로 파생상품에 투자한 기관투자가들의 파산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

베일리 총재의 이러한 발언이 전해지자 뉴욕증시는 바다 건너 영국발 채권 시장 불안 여파로 흐름이 좋지 않았다.
BOE가 이날 이틀째 채권 시장에 개입할 정도로 영국 금융시장이 흔들리면서 뉴욕증시도 충격을 받은 것.

이날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대형 우량주로 구성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상승세로 출발해 오후장 들어 하락세로 돌아서기도 했지만, 후반에 다시 상승 흐름을 되찾으며 소폭 오름세로 장을 마쳤다.
그러나 시황을 폭넓게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기술주 약세 속에 나스닥 지수와 동반 하락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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