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날씨 춥지, 에어컨 틀까"...에어컨의 훈훈한 진화

김동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0.14 05:00

수정 2022.10.14 05:00

삼성, 무풍에어컨에 따뜻한 '체온풍' 기능
LG도 시스템에어컨에 AI 적용 4계절 사용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무풍 시스템에어컨'.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무풍 시스템에어컨'. 삼성전자 제공

[파이낸셜뉴스] 최근 일교차가 커진 환절기, 여름을 버티게 했던 에어컨이 한숨 돌릴 시기에 오히려 각광을 받고 있다. 에어컨들이 진화를 거듭하며 환절기에도 오히려 역할이 커졌다. 특히 '전기 먹는 하마'라는 편견을 깨뜨리는 에너지 효율로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에어컨 더이상 냉방 가전 아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에어컨은 냉방 가전'이라는 공식이 깨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6년 세계 최초로 직바람 없는 무풍 에어컨을 선보인 뒤 올해 현재 전 세계 78개국에서 판매 중이다. 국내에서는 스탠드형만 200만대 이상이 판매됐고, 라인업은 60개까지 확대됐다.
트렌드를 선도할 수 있도록 무풍 에어컨에도 맞춤형 콘셉트를 적용, 현재 총 158가지의 색상 조합이 가능해졌다. 아울러 봄·가을이나 비오는 날, 간절기 등에 따뜻한 바람을 보내주는 '비스포크 무풍에어컨 체온풍'도 선보였다.

체온풍이란, 몸의 온도를 닮은, 공간에 온기를 더하는 바람이다. 간절기까지 책임지겠다는 무풍에어컨의 혁신적 기능이다. 거실에는 스탠드형을, 방에는 벽걸이형을 설치해 각각 30~40도의 체온풍을 경험할 수 있다. 체온풍을 미리 틀어놓으면 추위에 약한 어린 자녀들이 씻고 나왔을 때 온도차로 감기가 걸리지 않도록 방을 훈훈하게 만들 수 있다.

환절기에 극성을 부리는 미세먼지와 황사 걱정도 잡았다. 냉방 청정, 일반 청정, 체온풍 청정을 통해 집안의 공기를 항상 쾌적하게 유지할 수 있다. '에어컨은 전기 먹는 하마'라는 관념도 깨뜨렸다. 전력 소비량을 낮추고자 모터 압축기 전기 소비량을 10% 줄였고, 열교환기 면적은 실내 36%·실외 67% 늘렸다. 친환경 R32 냉매를 새로 도입해 탄소배출량도 저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무풍에어컨은 전력효율 1등급 제품으로 2등급 대비 에너지를 14%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공지능 적용, 냉난방 모두 사용

인공지능(AI) 기술로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제공하는 LG전자의 휘센 상업용 시스템에어컨 '멀티브이 아이(MultiV i)'. LG전자 제공
인공지능(AI) 기술로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제공하는 LG전자의 휘센 상업용 시스템에어컨 '멀티브이 아이(MultiV i)'. LG전자 제공

LG전자는 최근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휘센 상업용 시스템 에어컨 '멀티브이 아이'를 출시했다.

시스템에어컨은 대형 실외기에 여러대의 실내기를 연결해 사용하는 제품으로, 학교·상가·아파트 등 중대형 건물에서 4계절 냉·난방 용도로 두루 쓰인다. 여름뿐 아니라 겨울철 효율적 에너지 관리와 난방 기능을 강화하려는 수요를 겨냥한 것이다. 해당 제품에는 스마트폰과 컴퓨터에 쓰이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기반의 고성능 AI 엔진 소프트웨어를 탑재했다. 한 공간 안에 여러 대의 실내기를 각각 제어해 공간 온도를 균일하게 유지시키고, 사용자가 설정한 에너지 목표 사용량에 맞춰 운전한다.

상황에 따라 냉·난방 세기를 조절하고, AI 진단 기능을 통해 스마트폰으로 냉난방 성능·냉매·통신·센서 등 제품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도 있다. 또 16마력의 기존 모델과 비교해 동급 기준 최대 7.2% 에너지 효율이 향상됐다.
이재성 LG전자 H&A사업본부 에어솔루션사업부장 부사장은 "독보적인 AI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객의 생활 공간을 더 편리하고 쾌적하게 관리해 차원이 다른 고객 경험을 지속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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