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한 외국계 호텔 A는 이달 들어 뷔페 레스토랑 운영을 사실상 접었다. 평일의 경우 숙박객을 대상으로 하는 조식 운영을 제외하고는 런치, 디너는 운영하지 않기로 했다. 대목으로 꼽히는 주말에도 런치만 운영할 뿐 디너 영업은 그만둔 지 일년이 넘었다.
14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일부 비지니스 호텔 뷔페는 일손 부족으로 문을 닫고 있는 반면 특급호텔을 중심으로 소비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원하는 날짜에 예약이 힘들어 대기가 밀려 있는 상황이다.
A 호텔에서는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업계 사정이 어두워지자 직원들이 줄줄이 퇴사했다.
해당 호텔 관계자는 "코로나로 직원들이 많이 나갔는데 그 뒤로 지금까지 인력 충원이 안 되고 있다"며 "일손이 달려서 레스토랑의 정상적인 운영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털어놨다.
이어 "가성비가 좋아 인기를 끌던 뷔페 레스토랑을 그간 일부 축소 운영했는데 10월부터 내년까지 사실상 영업을 중단할 위기에 놓였다"며 "인력이 충원되지 않는 이상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호텔의 다른 지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서울 중구에 있는 지점 역시 인력난이 가속화하면서 레스토랑 운영을 대폭 축소했다.
이에 반해 고급 호텔 객실이나 럭셔리 뷔페 레스토랑은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 힘들 정도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시설 풀가동에도 인력 수급이 원활한 모습이다.
코로나19 이후 호텔업계가 인력난에 시달리는 가운데 인력 채용의 양극화 현상까지 심화하고 있는 것이다. 팬데믹 기간 구조조정으로 인한 고용 불안정과 열악한 처우 등의 문제가 불거지면서다.
특히 롯데·신라·조선 등 '빅3' 호텔은 코로나19 확산 상황 속에서도 직원 고용과 시설 가동을 대부분 유지한 덕을 봤다.
한 호텔업계 관계자는 "외국계 체인호텔과 달리 국내 빅3 호텔은 자체 인력을 많이 보유하고 있어 인력난 문제에서 다소 자유로운 편"이라며 "코로나 이후 전반적으로 호텔업종에 대한 인기가 감소했지만 빅3 호텔은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한 정도"라고 설명했다.
코로나로 하늘길이 막히고 이동이 제한되면서 '보복심리' 현상으로 럭셔리 호텔·뷔페 레스토랑 '삼대장'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롯데호텔 뷔페 라세느의 경우 1인당 15만원에 달하는 가격임에도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만석에 가깝다.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하고 각종 마이스 행사가 재개되면서 객실 투숙률도 높아지는 추세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라세느는 주말에는 늘 만석이며 평일 디너도 거의 가득 찰 정도로 영업이 잘 되고 있다"며 "호캉스를 즐기는 고객 외에 관광객이나 투숙객이 늘면서 코로나 이전만큼은 아니지만 투숙률이 회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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