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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 숨골 300여개, 위치 모른다"…조사 연구 필요

뉴시스

입력 2022.10.14 11:08

수정 2022.10.14 11:08

기사내용 요약
강순석 제주지질연구소장 "정밀 실태조사 통해 지도화해야"

[제주=뉴시스] 양영전 기자 = 14일 오전 제주도의회 제1소회의실에서 '제주의 환경자산 숨골 보전·관리를 위한 세미나 및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2022.10.14. 0jeoni@newis.com
[제주=뉴시스] 양영전 기자 = 14일 오전 제주도의회 제1소회의실에서 '제주의 환경자산 숨골 보전·관리를 위한 세미나 및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2022.10.14. 0jeoni@newis.com

[제주=뉴시스] 양영전 기자 = 제주지역 '숨골'에 대한 정밀 실태조사를 통해 지도화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강순석 제주지질연구소장은 14일 제주도의회에서 열린 '제주의 환경자산 숨골 보전·관리를 위한 세미나 및 토론회'에서 '숨골의 화산지질학적 특징' 주제 발표를 통해 "제주에 300여개 숨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하는데 위치를 모른다"며 이렇게 밝혔다.

숨골은 지표수가 지하로 스며드는 일종의 통로로 용암동굴의 천장에서 주로 발견된다.

강 소장은 "최근 숨골에 대한 특별취재에 참여했는데, 관련 연구 기록이나 데이터가 없었다"며 "숨골은 지하수보전지구 1등급으로 지정돼 있는데도 지도가 없어 마을에 가서 물어보며 취재를 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숨골은 지하수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실태조사가 시급히 필요하다"며 "화산지질학적 조사 연구를 통해 숨골의 정의와 함께 지하수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소장에 따르면 표준어 숨골은 정수리의 숨쉬는 구멍을 뜻한다. 제주어에선 숨골→숨굴→숭굴로 변형돼 쓰여 왔다. 그는 "'굴'이라는 표현에서 지하 공동과 연결됐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산지질학에선 용암동굴의 천장창을, 수리수문학에선 지표수가 지하로 스며드는 싱크홀로 정의하는데, 최근 제주에선 수리수문학적인 의미가 강하다는 게 강 소장의 설명이다. 즉 지표수가 지하수로 함양되는 물 구멍이 숨골이라는 것이다.


강 소장은 또 서귀포시 성산읍 난산리 저류지 공사 예정지 인근에 동굴 존재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저류지로 예정된 농지 한가운데 토양층에서 발견된 가로 3m, 세로 5m 크기의 숨골을 근거로 추정한 것이다.


그는 "나시리 오름에서 유출된 용암류를 복류해 지하로 침투되는 것으로 보아 동굴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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