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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크라군, 러시아 본토 주거지역 및 탄약고 공격”...보복 공습 주장

박상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0.14 11:18

수정 2022.10.14 11:18

벨고로드 탄약고에서 폭발로 발생한 화재 [텔레그램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벨고로드 탄약고에서 폭발로 발생한 화재 [텔레그램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파이낸셜뉴스]
러시아 당국이 1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가 남부 접경도시인 벨고로드의 주거지역과 탄약고를 겨냥해 연이어 포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는 전쟁 발발 이후 우크라이나 군이 러시아 본토를 공격한 첫 사례가 된다. 우크라이나측은 러시아군의 미사일 오폭에 따른 것이라며 러시아 본토 공격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타스, dpa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의 뱌체스라프 글라드코프 벨고로드 주지사는 이날 텔레그램에서 "벨고로드주의 한 탄약고가 우크라이나군의 포격을 받아 탄약이 폭발했고, 국경 초소가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파괴됐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에는 벨고로드 주도인 벨고로드의 민간인 거주 지역이 포격 피해를 받았다. 글라드코프 주지사는 "우크라이나군이 벨고로드를 포격해 구브킨 거리의 아파트가 파손됐다.
현재 피해 상황을 파악 중"이라고 주장했다. 무너진 건물과 잔해를 담은 사진을 함께 게시한 글라드코프 주지사는 "벨고로드뿐만 아니라 인접한 크라스노예 마을도 공격을 당했다"고 덧붙였다. 아직 인명 피해는 파악되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벨고로드는 우크라이나 동북부 국경에서 약 40㎞ 떨어진 러시아 남부 도시로, 러시아군의 유류 저장고와 탄약고가 있는 보급 요충지다. 우크라이나 동북부 대도시 하르키우를 겨냥한 미사일 다수가 이 곳에서 발사되기도 했다.

러시아측에서는 앞서 키이우 등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에 대한 공습의 보복으로 우크라이나에서 이번 공격을 주도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 본토 공습에 나선 바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은 벨고로드의 주거지 피해에 대해 "러시아가 하르키우를 향해 발사한 미사일이 잘못 떨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벨고로드의 탄약고 폭발에 대해서는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지금까지 벨고로드 등 러시아 본토에 대한 공격을 인정한 적이 없다.
우크라이나를 지원 중인 미국과 서방에서도 자칫 확전을 초래할 수 있는 러시아 본토 공격에는 반대하고 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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