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14일 오후 폐막식을 끝으로 축제의 막을 내린다. 3년 만에 사회적 거리두기 없이 진행된 이번 영화제는 량차오웨이(양조위)와 이영애, 강동원 등 톱스타들이 참석해 화제성을 높였을 뿐 아니라 영화제 기간 열리는 여러 행사들이 부활하며 축제다운 분위기를 되찾았다는 점에서 성과가 있었다.
◇ 영화제 찾은 총 관객수 16만1145명…좌석 점유율 약 74%
올해 부산영화제 공식 초청작은 71개국 242편이었으며 커뮤니티비프와 동네방네비프 상영작까지 포함하면 403편(중복 작품 제외)이었다. 14일 부산국제영화제 측에 따르면 지난 10일간 영화제를 찾은 관객수는 총 16만1145명었고, 좌석 점유율은 약 74%에 달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좌석 띄우기 없이 이뤄진 개막식은 4500석이 매진됐고, 실제 4000여명 이상의 관객들이 운집했다.
팬데믹 기간 치러진 영화제들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관객들과의 활발한 소통이었다. 3년 만에 관객들로 꽉 찬 꽉 찬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와 극장 등의 장소에서 GV와 오픈토크, 액터스 하우스, 아주담담, 포럼 비프 등이 열렸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가장 화제가 됐던 섹션은 2년째를 맞이한 '온 스크린' 섹션이었다. 지난해 3편에서 올해 9편으로 확대된 '온 스크린' 섹션에서는 '글리치'(감독 노덕) '몸값'(감독 전우성) '썸바디'(감독 정지우) '약한영웅 Class 1'(감독 유수민)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감독 이호재) '욘더'(감독 이준익) '커넥트'(감독 미이케 타카시) '킹덤 엑소더스'(감독 라스 폰 트리에) '피의 저주'(감독 키모 스탐보엘) 등 스트리밍 서비스 회사의 오리지널 시리즈들이 소개됐다. 넷플릭스와 웨이브, 티빙 등 각 OTT 회사의 부스가 영화의전당 근처에 오픈해 영화제를 찾은 관객 및 관계자들의 호응을 얻었으며 '썸바디' '글리치' '욘더' '커넥트' '약한영웅 Class 1' 등은 야외극장에서 오픈토크를 진행하기도 했다.
◇ 량차오웨이부터 아이유·강동원·이영애 등 톱★ 출동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최고의 스타는 개막식부터 영화제를 지켰던 홍콩 스타 량차오웨이였다.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로 부산을 찾은 량차오웨이는 지난 5일 개막식에 참석했으며 영화제 기간에 특별 기획프로그램 '양조위의 화양연화'를 통해 직접 고른 자신의 대표작 6편을 관객들에게 선보였다. 6편의 영화는 '2046 (리마스터링)' '해피 투게더 (리마스터링)' '화양연화 (리마스터링)' '동성서취' '무간도' '암화' 등이다. 량차오웨이는 지난 6일에 기자회견을 진행했으며, 지난 7일에는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영화 평론가 이동진의 사회로 진행된 오픈토크에 참석해 자신의 연기인생 40년을 되돌아 보기도 했다. 그뿐 아니라 매일 150개씩만 판매된 량차오웨이의 부산국제영화제 리미티드 굿즈는 '오픈런'을 위해 굿즈숍 앞에 진을 친 팬들로 인해 다시 한 번 량차오웨이의 인기를 실감하게 만들었다.
톱스타들을 초청해 네 차례 연 액터스 하우스는 크게 주목을 받았다. 배우 한지민은 8일, 강동원은 9일, 하정우는 13일, 이영애는 13일에 액터스 하우스를 진행했다.
화제의 배우들도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상영작 및 커뮤니티비프 상영작 등의 섹션에서 진행되는 GV에 참석해 관객들을 만났다. 특히 '학폭 논란' 이후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선 배우 박혜수는 자신이 출연한 영화 '너와 나'(감독 조현철)의 GV에 참석, "저는 지금 상황을 피하지 않고 마주하면서 최선을 다해서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조금만 더 기다려주시면 상황이 정리가 되었을 때 더 자세히 말씀을 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직접 '학폭' 이슈와 관련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크게 인기를 얻은 배우 박은빈은 드라마가 '아시아콘텐츠어워즈 2022'(Asia Contents Awards, 이하 ACA 2022) 베스트 콘텐츠 부문에, 그리고 자신이 여자 배우상 부문 후보에 각각 이름을 올린 덕에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다. 아시아콘텐츠어워즈 2022에서 여자 배우상을 수상한 박은빈은 "우영우를 사랑하면서 보낸 시간이 제게는 특별했다, 우영우를 제 안에 잘 담아낼 수 있어서 다행인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영화 '브로커'의 오픈토크에 참석하기 위해 부산을 찾은 이지은(아이유)은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을 들썩이게 만든 주인공이었다. '브로커'로 상업영화에 데뷔한 이지은은 처음으로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고, 수많은 팬들이 이지은을 최대한 가까이서 보기 위해 이른 새벽부터 야외극장 앞에서 긴 줄을 섰다. 이어 이지은이 무대에 오른 뒤에는 '역대급' 함성이 터져나왔고, 이지은은 "사실 저는 스타트가 굉장히 좋았다고 생각한다, 초심자의 행운으로 남지 않도록 단단한 마음으로 연기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 ○○의 밤부터 동네방네비프…관계자·시민 어우러진 축제
이른바 '○○의 밤'이라 불리는 배급사 및 영화사 주최 행사들이 대대적으로 부활했다. 지난 6일에는 CJ의 밤, 7일에는 티빙의 밤, 웨이브 '약한영웅 Class 1'의 밤, 영화 '영웅'의 밤, 8일에는 메가박스의 밤 등이 영화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열렸다. 7일에는 배우 강동원도 같은 날 해운대에서 친분이 있는 이들을 초대한, 이른바 '강동원의 밤'을 열었다는 후문이다. 이 '강동원의 밤'에는 배우 이병헌 등 유명인들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8회 마리끌레르 아시아 스타 어워즈에 참석한 이병헌은 시상식이 끝난 후 강동원과 조우했다. 더불어 6일 영화 '한산: 용의 출현' 팀은 부일영화상 직후 해운대 인근의 한 술집을 빌려 '한산의 밤'을 열고 600만 관객 동원에 성공한 기쁨을 만끽했다.
'찾아가는 영화관' 동네방네비프도 범어사 등 부산 17개 특별한 장소에서 8일간 무료로 진행돼 호응을 얻었다. 지난해 시범사업으로 신설된 동네방네비프는 가장 성공적인 행사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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