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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관절 100세 설계]목디스크와 비슷하나 위험한 후종인대골화증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0.15 09:00

수정 2022.10.15 09:00

[파이낸셜뉴스] 최 씨(58세, 남)는 평소 목에 뻣뻣한 느낌의 통증과 가끔 손저림이 있었다. 목디스크일 거라 생각하고 집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지만 증상은 점점 심해졌고 손이 떨려 글씨를 쓰거나 젓가락질 등을 하기 불편했다. 불안한 마음에 신경외과 척추 전문의가 있는 병원을 찾았고 검사 결과 후종인대골화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척추·관절 100세 설계]목디스크와 비슷하나 위험한 후종인대골화증

후종인대골화증은 목뼈를 지지하는 뒷부분의 인대(후종인대)가 골화(뼈처럼 딱딱하게 변하는)되는 질환이다. 해당 질환이 위험한 이유는 골화된 부위가 커지면서 척수신경을 누르게 되면 손발을 떨거나 보행장애가 생길 수도 있고, 심한 경우 사지마비에 이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질환의 원인은 외상, 당뇨병, 비만, 면역질환, 강직성 척추염, 미만성 골과다증과도 관련이 있다고 보고되고 있지만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고, 주로 50~60대에서 발견되며 여성보다 남성 발병률이 높다.


진행 속도가 느린 편이라 초기에는 무증상이거나 목디스크와 비슷한 목 주변 통증과 손저림 등의 증상이 나타나다가 점차 손과 팔의 저림이나 떨림 증상으로 이어진다. 그러면 젓가락질이나 단추끼우기 등의 섬세한 작업을 하기 어려워지고, 보행 장애와 배뇨장애 등이 나타나 최악의 경우 병상에 누워서 지내야 하는 상황에까지 이를 수 있다.

증상 초기에는 운동제한과 약물치료, 물리치료 등 비수술적 방법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후종인대골화증이 심해 사지마비를 동반한 경추척수증으로 진단될 경우 수술치료가 불가피하다. 특히 경추척수증은 단순한 증상만으로는 목디스크나 중풍으로 오진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신경학적 검사를 통해 정확하게 진단해야 한다.


건강한 목을 유지하고 목디스크와 후종인대골화증 등 질환을 예방하려면 평소 등을 곧게 세우고, 등 근육 운동을 많이 해야 한다. 특히 50대 이상 중년의 경우 목 부위의 근육이나 인대에 퇴행현상이 나타나는 연령대이므로 의도적으로 아침에 일어나서 점심시간, 잠들기 전 10분 정도 몸을 펴는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
또 일정한 자세를 오랫동안 유지해야 하는 경우 목을 자주 풀어주어 목 근육의 경직을 줄이는 것이 좋다.

이학선 원장 (바른세상병원 척추클리닉 / 신경외과 전문의)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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