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국제적십자 "우크라 구호활동 재개…포로접촉 노력도 지속"

연합뉴스

입력 2022.10.14 22:31

수정 2022.10.14 22:31

"올레니우카 수용소 포격 조사 준비 마쳤으나 당사국 협조 못얻어"
국제적십자 "우크라 구호활동 재개…포로접촉 노력도 지속"
"올레니우카 수용소 포격 조사 준비 마쳤으나 당사국 협조 못얻어"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우크라이나 구호팀의 활동 모습 [ICRC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우크라이나 구호팀의 활동 모습 [ICRC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국제적십자위원회(ICRC)가 러시아의 미사일 공습을 받은 우크라이나에서 잠시 구호활동을 중단했으나 하루 만에 재개한 것으로 확인됐다.

ICRC는 전란 속에 있는 민간인들을 구호하기 위한 활동을 이어가는 한편 지난 7월 올레니우카 포로수용소 포격 사건의 진상을 확인하기 위한 노력도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ICRC 관계자는 14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등지에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습이 거셌던 지난 10일에는 현지 구호팀의 활동이 사실상 불가능했고 그래서 잠시 멈춘 일이 있지만 이튿날부터 다시 활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제 구호팀과의 연락 수단 등도 모두 회복했고 현지 활동은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여러 현실적 제약이 있지만 올레니우카 포로수용소 문제를 풀어내기 위한 활동도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ICRC는 우크라이나 내 10개 지역에 약 700명의 구호팀 직원들을 두고 있다. 구호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현지에서 피난민 등에게 구호품과 의약품 등을 제공해왔다.


전투가 벌어졌던 곳에서 불발탄을 제거하고 위험 지역에 표지판을 세우는 등 민간인 안전을 위한 활동과 전쟁 포로의 정보를 수집해 가족에게 전달해주는 업무 등도 수행했다.

ICRC는 올레니우카 포로수용소 포격 사태의 진상을 밝히는 임무도 부여받았다. 이 사태는 지난 7월29일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 있는 올레니우카 포로수용소가 포격을 받아 우크라이나 전쟁포로 53명이 숨지고 130명 이상이 부상한 것을 지칭한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포격의 주체를 상대방이라고 주장하면서 맞섰고, 이 사건의 실체를 조사해 달라는 국제사회의 요구에 따라 유엔과 ICRC가 현장 방문을 준비해왔다.

ICRC는 포격을 당한 수용소의 포로들을 접촉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요구해왔으나 실무 절차에는 여태껏 뚜렷한 진척이 없는 상태다. 수용소의 소재지인 도네츠크 지역을 점령 중인 러시아의 협조를 얻지 못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비디오 연설에서 올레니우카 수용소 포격 사태를 다시 거론하면서 "아무도 올레니우카를 찾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ICRC가 주어진 임무를 소홀히 하고 있다는 취지로 해석됐다.

ICRC는 이에 성명을 내고 "우리는 수개월간 현장 방문을 위한 준비를 마쳤고, 포로에 접근하기 위한 권한을 얻기 위해 노력해왔지만 당사국의 협조 없이는 수용소나 포로들에게 접근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ICRC는 "우리가 포로를 접촉할 수 있도록 하는 건 국제법이 부여한 의무"라며 "주어진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지지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prayerah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