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사우디아라비아와 공동으로 석유를 개발하자는 제안을 내놨다.
또 석유뿐만 아니라 원자력 발전 등 다른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하자고 제안했다.
사우디가 지난 5일 러시아와 함께 하루 200만배럴 감산에 합의하면서 미국과 사우디 간에 틈이 크게 벌어지자 러시아가 그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사우디는 미국의 중동지역 최대 맹방이었지만 9·11테러 이후 관계가 서먹서먹해지고 있다.
특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월 사우디를 방문해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만나고, 미 행정부 관리들이 다각도로 사우디에 감산 합의 한 달 연기를 요청했지만 사우디가 이를 묵살하면서 양국 관계가 수교 이후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14일(이하 현지시간)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가 양국간 알력을 이용해 사우디에 대규모 협력을 제안했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부총리 겸 에너지 장관이 사우디 TV와 인터뷰에서 석유화학 분야 협력을 제시한 것이다.
노박 총리는 또 양국간 석화 부문 공동 프로젝트와 함께 원전 협력도 제안했다.
그는 러시아 국영 원전업체인 로스아톰이 사우디 원전 건설에 참여하겠다고 선언했다. 사우디의 첫 원전 건설 입찰에 참여하겠다는 것이다.
미국과 사우디가 서로 설전을 주고받으며 분위기가 험악해지는 상황을 비집고 들어가겠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다음달 8일 중간선거를 앞 둔 바이든 행정부가 사우디에 감산 합의를 한 달만 늦춰 달라고 요청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고, 사우디가 최근 이를 확인하는 등 밀실에서 오간 얘기들이 거의 여과없이 외부로 표출될 정도로 미국과 사우디간 감정의 골이 깊어졌다.
미국은 분노하고 있다.
바이든은 사우디가 이번 감산 합의에 대해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외교 관계 재검토에 들어간 상태다.
미 의회도 강경태세다.
의회는 사우디가 감산합의를 철회하지 않으면 앞으로 1년간 사우디에 대한 무기 수출을 불허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미국은 사우디가 러시아 주도의 이번 감산에 합의한 것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지한다는 의사를 나타낸 것과 다르지 않다고 연일 맹공을 퍼붓고 있다.
한편 사우디는 9·11 이후 미국과 관계가 소원해지면서 이미 중국과도 협력을 강화하는 분위기다.
중국의 지원을 받아 미사일 등을 개발하고 있다.
미국이 사우디에 소홀한 틈을 타 중국과 러시아가 중동지역에서 세력을 넓히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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