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日여행문 열렸다①]무비자 입국에 엔저까지…관광 수요 급증

뉴시스

입력 2022.10.15 11:00

수정 2022.10.15 11:00

기사내용 요약
일본 정부, 지난 11일부터 무비자 입국 다시 허용
엔저 현상까지 맞물리며 일본 여행 수요 증가세
여행·항공업계, 일본 상품 및 노선 증편 서둘러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무비자 일본 관광이 실시된 이틀째인 12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출국장을 찾은 여행객들이 일본으로 향하는 항공기의 탑승수속을 밟고 있다. 2022.10.12.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무비자 일본 관광이 실시된 이틀째인 12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출국장을 찾은 여행객들이 일본으로 향하는 항공기의 탑승수속을 밟고 있다. 2022.10.12.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 30대 직장인 A씨는 올 겨울 아내와 함께 일본 후쿠오카로 여행을 다녀올 계획이다. 비행기 티켓도 이미 예매해 뒀다. A씨는 "코로나 시국에 결혼해 해외로 신혼여행을 다녀오지 못해 이번에 일본으로 여행을 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는 하와이나 유럽으로 여행을 갈까 했는데 환율이 너무 올라 엄두가 나지 않았었다"며 "일본은 엔저 현상이 계속되고 있어 가 볼만한 가격대인데다 무비자 입국까지 허용되면서 일본으로 목적지를 정했다"고 덧붙였다.


# 40대 직장인 B씨는 최근 일본 여행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일본이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면서 아내와 아이를 데리고 일본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B씨는 "3인 가족이 해외여행을 가려면 경비가 만만치 않겠지만, 엔화도 싸고 하니 일본여행을 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도 여행을 갈까 했는데, 일본으로 바꿨다"며 "경비를 따져보니 항공권을 제외하고 숙소·식비·교통비 다 따져봐도 일본 여행 비용이 더 싸다"고 했다.

일본 정부가 코로나 19로 중단했던 한국인의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면서, 일본 여행 수요가 급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엔화 약세가 지속도 수요를 부추기고 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 11일부터 한국 등 68개 국가·지역을 대상으로 무비자 일본 입국을 다시 허용했다. 일본이 무비자 입국을 허용한 건 2020년 3월9일 이후 2년 7개월 만이다.

이에 따라 한국인은 비자 없이 관광, 친족 방문, 견학, 단기 상용(商用) 등의 목적으로 최대 90일간 일본에 머물 수 있게 됐다. 하루 입국자 수 상한선(5만 명)도 폐지되고 외국인의 일본 여행을 패키지 관광으로 제한했던 조치도 철폐됐다.

무비자 입국 허용에 엔저 현상이 맞물리면서 일본으로 떠나는 국내 여행객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여행 업계에 따르면 일본 관광 상품 예약은 무비자 허용 전에 비해 크게 늘었다. 모두투어에 따르면 10월 일본여행 예약자 수는 지난 7월 출발 인원 대비 28배 증가했다.

참좋은여행은 10월 일본여행 출발자 수가 전달보다 3배 이상 증가한 3664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일본 상품 불매운동 이전이던 2018년 10월 출발자 수인 4838명의 약 76% 수준이다.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일본 무비자 입국 재개와 더불어 일본 여행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며 "올 겨울 일본 여행 수요는 불매운동 이전 수준을 거의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여행사들은 일본 무비자 여행 재개에 발맞춰 각종 상품을 출시하고 및 프로모션을 전개하고 있다.

인터파크는 일본여행 수요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11일부터 올해 말까지 약 3개월 간 항공권 최저가 보상제를 실시했다. 여행·여가 플랫폼 여기어때는 일본 무비자 오픈을 기념해 주요 여행지의 항공과 숙박 특가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이커머스 업계도 일본여행 관련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쿠팡의 여행 전문관 쿠팡트래블은 일본 여행상품을 대폭 강화했다. 일본 여행 전용관을 열고 도쿄·오사카·삿포로·오키나와는 물론 후쿠오카·나가사키·가고시마 등 규슈 지역까지 일본 전역의 여행 상품을 판매한다. G마켓은 이달 말까지 ‘기다렸던 그곳! 일본 여행 최대 20만원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항공 업계에도 활기가 돌고 있다. 일본 무비자 입국 허용 첫날인 지난 11일 국내 항공사들의 일본 노선은 대부분 만석을 이뤘다.

아시아나항공의 지난 11일 일본 노선 평균 탑승률은 98%에 달했으며, 대한항공도 만석에 가까운 탑승률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항공 탑승률은 97.5%로 집계됐고, 오사카 노선만 운항한 티웨이항공은 99%에 달했다. 진에어도 정확한 수치 공개는 하지 않았지만 만석에 가깝다고 밝혔다.

일본 무비자 재개로 방문객들이 급증하자 국내 항공사들은 노선 증편을 서두르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날부터 인천-나리타·오사카를 기존 주 7회에서 14회로 증편했다. 인천-후쿠오카는 오는 14일부터 주 3회 일정으로 운항을 다시 시작한다. 인천-삿포로는 이달 30일부터 운항을 재개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달 30일부터 인천-나리타를 주 10회에서 12회로, 오사카를 7회에서 10회로, 후쿠오카를 3회에서 7회로, 나고야를 2회에서 3회로 증편한다. 같은 날 김포-하네다 노선도 주 7회에서 14회로 두배 늘린다.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 등 LCC들도 일본 노선을 빠르게 증편할 예정이다.


일본 여행을 준비하는 온라인 커뮤니티도 활기를 되찾았다. 일본 여행 네이버 커뮤니티 '네일동'(네이버 일본여행 동호회)에는 "3년 만에 일본에 가게 됐다.
코로나 이전에는 30번도 넘게 다녀왔는데도 벌써부터 설렌다", "일본 편의점 푸딩만 먹어도 행복할 것 같다"는 게시글부터 일본 여행 일정 및 항공권 정보, 여행 후기 등을 공유하는 글들이 활발하게 올라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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