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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3연임 대관식 오늘 개막, 관전포인트와 절차

정지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0.16 09:27

수정 2022.10.16 09:27

- 시 주석이 5년 성과와 향후 정책 보고서 직접 연설
- 인민영수, 두 개의 확립과 수호 등 관전 포인트....최고지도부는 폐막 다음날 공개
/사진=뉴스1
/사진=뉴스1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3연임의 ‘대관식’이 결정되는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가 16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개막한다. 개막식에선 시 주석의 연설에 담길 내용이 관전 포인트다. 시 주석의 위상 강화 수준은 당 대회 폐막식인 22일에 드러나지만 개막식에선 향후 정책 구상을 엿볼 수 있다.

■5년 성과와 향후 정책 보고서 연설
관영 중국중앙방송(CCTV) 등에 따르면 쑨예리 당 대회 대변인은 전날 회견에서 당 대회가 16일 오전 10시(한국시간 오전 11시)에 개막해 22일까지 7일간에 걸쳐 개최된다고 밝혔다.

당 총서기인 시 주석은 개막일 회의에서 전국 각 지역과 부문별로 선출된 당 대회 대표(대의원) 2296명 앞에서 2017년 19차 당 대회 이후 당의 성과와 향후 정책 구상을 담은 보고서를 연설 형태로 낭독할 예정이다. 첫날 회의는 CCTV 등을 통해 생중계된다.
5년 전인 19차 당 대회 당시엔 3시간가량 연설이 계속됐었다.

보고서 내용은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4일간 열렸던 19기 중앙위원회 7차 전체회의(7중전회) 폐막식 당일 공보 내용을 보면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7중전회는 공보에서 19차 당 대회 이후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시진핑 사상)을 전면적으로 달성했고 ‘전면적 샤오캉(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림) 사회’를 이룩했다고 밝혔다. 또 홍콩특별행정구의 전반적인 통치가 효과적으로 행사되고 ‘애국자가 통치하는 홍콩’ 원칙이 구현됐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시 주석의 연설에도 이런 내용이 담길 가능성이 크다.

지난 성과에 더불어 향후 정책 구상도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7중전회는 공보에서 ‘두 개의 확립’과 ‘두 개의 수호’를 거론했다. ‘두 개의 확립’은 시 주석의 당 중앙 핵심 및 전당(全黨) 핵심 지위를 확립하고,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의 지도적 지위도 확립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두 개의 수호’는 시 주석 당 중앙 핵심 지위 및 전당 핵심 지위, 당 중앙의 권위와 집중통일영도(덩샤오핑 이후 정착된 ‘집단 지도체제’와 대조 개념)를 각각 결연히 수호한다는 뜻이다. 결국 ‘두 개의 확립과 수호’는 모든 것이 ‘원톱’ 시 주석에게 집중된다는 것을 시사한다.

연설에선 아울러 △샤오캉 사회 건설 완전한 종합적 완수 △전면적인 빈곤퇴치 △국가 안보의 단호히 수행 △중대한 위험 예방 △국방과 군대의 현대화 △중국 특색의 대국 외교 수행 △전면적인 사회주의 현대국가 건설(신중국 건국 100주년인 2049년)의 새로운 여정의 시작 △코로나19 전염병에 대한 봉쇄전 유지 △대만 독립 반대 결의와 능력 증명 △국익과 국내 정치 우선 순위 견지도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마찬가지로 7중전회 공보에서 제시됐다.

이와 함께 시 주석의 대표 경제 기조인 ‘공동부유’, 다자주의에 입각한 인류운명공동체론 등도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5년 전인 2017년 중국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서 연설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연합뉴스
5년 전인 2017년 중국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서 연설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연합뉴스

■22일 폐막 다음 날 최고지도부 공개
당 대회에선 대의원들은 9671만 명이 넘는 당원을 대표해 향후 5년간 중국을 이끌 새 중앙위원 200여 명과 후보위원, 중앙기율검사위원 등을 선출한다.

당 대회 폐막일인 22일 20기 당 중앙위원 명단이 공개되면 시 주석의 3연임이 사실상 공식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후임 최고 지도자가 등극하는 당 대회 때 차기 중앙위원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던 전임 후진타오, 장쩌민 전 주석의 사례에 비춰볼 때 시 주석이 20기 중앙위원 명단에 포함되면 최고 지도자 자리를 유지한다는 의미로 해석될 전망이다.

또 당 대회 과정에서 시 주석에게 ‘인민영수’라는 새로운 칭호가 공식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CCTV는 시 주석을 칭송하는 연작 다큐멘터리에서 이 용어를 이미 사용하기 시작했다.

중국 공산당 역사상 실질적으로 공인된 ‘영수’는 마오쩌둥(1893∼1976) 한 사람이라는 게 중론이다. 마오쩌둥 사망 후 국가주석직을 이어받은 화궈펑(1921∼2008)도 한차례 공식적으로 ‘영명한 영수’로 불린 적이 있지만, 그 호칭을 누린 시간은 길지 않았다.

시 주석이 ‘인민영수’ 칭호를 얻으면 덩샤오핑(1904∼1997)처럼 현직에서 물러나 당과 국가의 공식 직책이 없는 상황에서도 당과 국가 사무에 최후 결정권을 갖게 될 것이라는 예상도 존재한다.

당 대회 폐막일 다음 날인 23일 열릴 제20기 당 중앙위 1차 전체회의(1중전회)에서는 총서기가 선출되는 동시에, 최고지도부인 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와 중앙정치국 새 구성원 면면이 공개된다.

새 지도부 구성원들의 보직은 내년 3월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때 공식적으로 부여되지만, 1중전회 기자회견 때 입장 순서를 통해 드러날 상무위원들 서열에 따라 그 역할을 예상할 수 있다.

시 주석의 국가주석·당 총서기·당과 국가 중앙군사위원회 주석 3연임이라는 기본 토대 아래 현 권력 서열 4위인 왕양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이 총리로 영전하고, 시 주석의 핵심 측근으로 꼽히는 천민얼 충칭시 당 서기, 딩쉐샹 당 중앙판공청 주임 등 1960년대생 2∼3명이 상무위에 새롭게 진입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시 주석이 이번 당 대회를 거쳐 총서기로 재선출되면 1978년 시작한 개혁·개방 시대 이래 처음으로 임기(5년)를 3회 연속으로 맡는 중국 최고지도자가 된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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