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화재로 멈춘 카카오 주말 일상도 올스톱[카카오 블랙아웃 사태]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0.16 18:35

수정 2022.10.16 18:35

판교 SK데이터센터 화재 여파
메신저·페이·택시 등 연쇄장애
남궁훈·홍은택 대표 "재발방지"
尹대통령 "트윈 센터 설치하라"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카카오 서비스 장애로 불편이 이어지는 가운데 16일 오후 경기 과천의 한 카카오T 주차장 무인정산기에 시스템 장애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카카오 서비스 장애로 불편이 이어지는 가운데 16일 오후 경기 과천의 한 카카오T 주차장 무인정산기에 시스템 장애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4750만명 이용)을 비롯해 택시(카카오모빌리티), 금융(카카오뱅크·페이), 교통(카카오맵), 음악·웹툰, 게임 등의 서비스 장애로 대한민국의 일상이 마비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카카오, 네이버 등의 서비스 중단으로 인한 국민들의 불편과 피해에 대해 매우 무겁게 느끼고 있다"며 "정확한 원인 파악은 물론 사고 예방방안과 사고 발생 시 보고·조치 제도 마련도 이뤄져야 한다"고 지시했다. 이에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직속으로 방송통신재난대책본부를 가동, 장애복구는 물론 카카오 같은 부가통신서비스 및 시설에 대한 제도 및 기술적 개선방안 마련에 착수했다.

'카카오 먹통'의 발단은 SK주식회사 C&C가 지난 15일 오후 3시19분 경기 성남 분당구 SK판교데이터센터 전기시설에 화재가 발생하자 진화작업을 위해 전원을 차단하면서다.
여기에 카카오 메인 데이터센터가 있었다. 이로 인해 카카오톡과 포털 다음 등 카카오의 서비스 대다수와 네이버 일부 서비스가 장시간 장애를 겪고 있다.

실제로 카카오모빌리티 서비스 중단으로 택시 호출을 못해 약속시간에 늦거나, 킥보드를 반납하지 못해 바가지 요금을 결제하기도 했다. 또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를 사용하지 못해서 결제를 하지 못하는 사례도 발생했다. 아울러 가상자산 거래도 중단됐으며, 선물쿠폰도 사용하지 못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지난 2010년 3월 출시된 카카오톡이 24시간 이상 장애를 겪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관련, 윤 대통령은 카카오 등이 책임 있고 신속하게 서비스 복구를 하도록 정부 부처도 노력을 다해 주기를 당부했다.
트윈 데이터센터 설치(이원화) 등 사고예방 방안도 제시한 윤 대통령은 과기정통부 실장 중심 상황실을 장관 주재로 격상할 것을 지시했다.

카카오 남궁훈, 홍은택 각자대표는 공식사과문을 통해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해 카카오톡을 비롯한 다음, 카카오T, 카카오페이 등 카카오 서비스 장애로 불편을 겪은 모든 이용자들에게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향후 이러한 사건이 발생하더라도 그에 따른 불편을 최소화하고 빠르게 서비스를 평소와 같이 이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재발방지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데이터센터 백업 미흡 논란과 관련, "또 다른 데이터센터를 이용해 서비스를 정상화하기 위한 최선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카카오는 모든 데이터를 국내 여러 데이터센터에 분할 백업하고 있으며 외부 상황에 따른 장애 대응을 위한 이원화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김학재 김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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