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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2주기, 일주일 앞으로 'JY의 뉴삼성' 새 메시지 낼까

장민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0.16 18:48

수정 2022.10.16 18:48

오는 25일 고 이건희 삼성 회장이 별세한 지 2주기를 맞는다. 사법족쇄가 풀린 이후 국내외 사업장을 잇따라 방문하는 등 광폭 현장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부친의 2주기에서 '뉴삼성' 구상을 실현할 청사진을 제시할 지 주목된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고 이 회장의 추도식은 이달 25일 오전 경기도 수원 선영에서 치러진다.

추도식은 회사 차원의 공식 행사 없이 가족들만 참석한 채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부회장을 비롯해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사위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사장 등 가족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1주기 역시 사적모임 인원을 제한한 코로나19 방역지침으로 가족들만 모여 20여분간 조촐하게 치러졌다.
올해도 삼성그룹은 임직원들이 고인을 기리도록 계열사별로 사내 온라인망에 온라인 추모관을 개설·운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2주기를 맞아 이 부회장이 내놓을 대외 메시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1주기의 경우 이 부회장은 가석방 후 취업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관련 재판 등 논란을 의식해 대외 활동을 자제했다. 당시 추도식 후 고 이 회장 흉상 제막식에 참석한 이 부회장은 "고인에게 삼성은 삶 그 자체였고, 한계에 굴하지 않는 과감한 도전으로 가능성을 키워 오늘의 삼성을 일구셨다"면서 "이제 겸허한 마음으로, 새로운 삼성을 만들기 위해 이웃과 사회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우리 모두 함께 나아가자"고 했다.

재계는 '승어부'(아버지보다 나음)를 선언한 이 부회장이 미래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구상을 제시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와 달리 이 부회장은 올해 광복절 특별사면 이후 국내와 해외 사업장을 잇따라 찾는 현장 행보를 가속화하며 경영 전면에 나섰다. 또 1년 9개월 만에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를 찾아 준법경영 의지를 재확인했다. 재계는 이 부회장이 해외 출장 후 초격차 기술의 중요성을 수차례 강조하거나 세계적 반도체 설계자산(IP) 기업 'ARM'을 소유한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과의 회동 사실을 이례적으로 공개한 것도 뉴삼성 비전 실현을 위한 계획의 일환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뉴삼성 구상을 마친 이 부회장이 연내 회장직에 오를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회장 취임 시기로는 11월 1일 삼성전자 창립기념일, 12월 사장단 정기 인사 시기 등이 거론된다.


삼성 관계자는 "2주기 추도식은 예년과 비슷하게 차분한 분위기에서 치러질 전망"이라며 "구체적 일정은 2주기가 임박해서야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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