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신윤하 기자 = 배달의민족이 '함께주문' 서비스를 시작했다. 소비자들은 다른 사람들과 장바구니를 공유해서 함께 메뉴를 담은 뒤 한 명이 결제하는 방식으로 단체주문을 끝낼 수 있다. 치솟은 배달 부담을 완화하고자 시행하는 서비스다.
배민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은 동일 주소지에서 음식을 수령하는 소비자들을 타깃으로 삼았다. 같은 사무실에서 다수의 인원이 음식을 주문할 경우 사용자 한명만 배달비를 부담하는 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은 이달 4일부터 함께주문 서비스를 배민 앱에 적용했다. 배민 관계자는 "소비자의 작은 불편을 해소하고 더 편리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한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함께주문 서비스는 소비자가 단체주문을 진행할 때 자신의 장바구니를 다른 배민 회원들과 공유, 여러 명이 함께 메뉴를 담고 이를 대표 고객이 결제하는 기능이다. 쉽게 말해 한 식당에서 음식을 여러 개 단체 주문할 때 각자 원하는 메뉴를 담는 장바구니다. 불특정 다수의 사용자가 모여 제품을 함께 구매하는 공동구매와는 개념이 약간 다르다.
기존에는 회사나 모임에서 단체주문을 할 때 별도로 메뉴를 취합한 뒤 대표 한 사람이 앱에 메뉴를 담고 주문해야 했다. 취합 과정이 번거롭고 복잡할 뿐만 아니라 취합자가 실수하면 '내가 주문한 음식은 어딨냐'는 상황이 벌어지곤 했다.
회원간 장바구니 공유가 가능한 '함께주문' 서비스를 이용하면 이같은 문제를 해결 수 있다는 게 배민 설명이다.
업계는 이같은 서비스 출시가 최근 급격하게 오르고 있는 배달비로 인한 이용자 이탈을 막기 위한 배민의 전략적 선택으로 보고 있다. 장바구니 공유를 통해 단체주문을 활성화하면 사실상 배달비가 줄어드는 효과가 발생해 소비자 부담을 줄여줄 수 있다는 것이다.
배민만의 전략은 아니다. 쿠팡이츠도 8월 '친구모아 함께 주문' 서비스를 선보였다. 한 매장에서 복수 주문자가 각자 주문하면 배달은 동일 장소에서 받는 방식이다. 기본적인 서비스 골격은 '함께주문'과 같다.
다만 함께주문 서비스는 '장바구니 공유'를 전제로 한다는 점에서 불특정 다수의 공동구매처럼 활성화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회원간 장바구니 공유가 가능하려면 서로가 사전에 안면이 있거나 동일 장소에 있어야 한다. 불특정 다수 사용자간 제품을 함께 구매하는 공동구매 개념보다 범위가 매우 협소하다.
시장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는 "같은 동네에 사는 모르는 사람들끼리, 1인가구 등이 모여서 배달비를 아끼는 것인 줄 알았는데 아니다"는 반응의 글이 올라왔다.
소상공인들도 아직까지 배민과 쿠팡이츠를 불문하고 함께주문 서비스가 활성화되진 않았다는 반응이다. 해당 서비스를 처음 들어봐 의아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왕십리에서 족발집을 운영하는 A씨는 "배달비를 절감할 수 있는 서비스가 있는게 낫다"면서도 "다만 실질적으로 해당 서비스를 이용해 주문하는 이들이 많지는 않아 효율성은 떨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직장 점심시간 등에서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생기면 우리는 적어도 세 건은 팔게 되는 것이니 매출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해당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배달 라이더에게 돌아가는 배달비가 줄어들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배달 라이더 커뮤니티에서는 "할증 조금 박고 여러개 배달시키는 것 아니냐"며 "배달통 꽉 차게 들고 가는데 배달비는 같은 것이냐"는 볼멘소리가 쏟아졌다.
배달노동자 노동조합 라이더유니온은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박정훈 라이더유니온 위원장은 "출시된지 며칠 안됐기 때문에, 이후 서비스 이용자 통계를 보고 실제로 함께주문 서비스가 (라이더에게 돌아가는 배달비 감축에)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배달료가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여론이 안 좋아지자 배달앱들이 '함께주문' 같은 서비스로 소비자 부담을 낮추는 우회로를 택하고 있다"며 "배달비 문제의 핵심은 단건 배달비의 급격한 인상인데 함께주문 서비스 정도로는 해결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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