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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제 전문가 63% "1년 안에 美 경기 침체 온다"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0.17 10:49

수정 2022.10.17 10:49

WSJ, 이코노미스트 66명 상대로 설문 조사
경기 침체 전망 비율 63%, 2020년 7월 이후 처음으로 50% 넘겨
기준 금리는 4.5% 수준까지 올랐다가 내년 말부터 꺾일 듯
미국 워싱턴DC의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청사.AP뉴시스
미국 워싱턴DC의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청사.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미국에서 금융권 등 주요 경제전문가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10명 중에 6명은 내년에 미 경기가 침체에 빠진다고 예상했다. 침체 전망이 50%를 넘어간 것은 2020년 7월 이후 처음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현지시간) 보도에서 지난 7~11일에 걸쳐 자체 진행한 설문조사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이번 설문에는 66명의 이코노미스트들이 참여했다.

설문 결과 미국이 앞으로 12개월 안에 경기침체에 빠진다고 보는 응답자는 전체 63%였다. 이는 지난 7월 조사에서 나온 응답률(49%)을 웃도는 수치다.


응답자들은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이 내년 1·4분기에 연간 기준으로 0.2% 감소하고 2·4분기에도 0.1% 줄어든다고 추정했다. 이들은 지난 7월 조사에서 같은긴간 GDP가 각각 0.8%, 1% 증가한다고 내다봤었다.

경제 전망이 나빠진 핵심 원인은 미국의 물가상승과 이를 안정시키기 위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급격한 금리인상이다. 연준은 올해 초 0%에 가까웠던 기준 금리를 현재 3~3.25% 수준까지 올렸다.

설문 응답자의 58.9%는 연준이 금리를 너무 올려 불필요한 경제적 불안을 초래한다고 밝혔다. 해당 비율은 7월(45.6%)보다 늘어났다. 미 미시간대학의 다닐 마낸코브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추구하는) 연착륙은 실제로 일어날 수 없는 신화같은 이야기다”라며 금리 인상에 따른 경제적 피해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미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아네타 마코스카 수석 금융 이코노미스트는 “높은 금리와 강달러 현상으로 내년 GDP 성장률이 약 2.5%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미 경제가 침체를 피하기 어렵다”고 예측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침체가 오더라도 평균 8개월 정도 지속된다고 추정했다. 이는 제 2차 세계대전 이후 평균 침체 기간(10.2개월)에 비해 짧은 수치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미 GDP가 2023년에 걸쳐 0.4% 성장하고 2024년에는 1.8% 성장한다고 추정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미국의 금리가 더 오른다고 보고 있다. 연준은 올해 11월 1~2일, 12월 13~14일에 걸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금리를 결정한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11월 회의에서도 금리를 0.75%p 더 올린다는 분위기다.

WSJ 설문에 참여한 응답자들이 예상한 올해 연말 기준금리는 평균 4.267%로 나타났다.
이는 연준이 올해 남은 2번의 회의에서 최소 1번 이상 0.5%p 규모의 대규모 금리 인상을 강행한다는 의미다. 이들은 기준 금리가 내년 6월 무렵에 4.551% 까지 올라 정점을 찍고 내려간다고 전망했다.
약 30%의 응답자들은 연준이 내년 4·4분기에 금리를 다시 내린다고 추정했고 28.3%의 응답자들은 2024년 1·4분기는 되어야 금리 인하를 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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