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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탈춤, 이탈리아 '베네치아 카니발' 정식 초청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0.17 12:18

수정 2022.10.17 12:18

한국의 탈춤, 이탈리아 '베네치아 카니발' 정식 초청

문화브랜드 케이티풀이 서울시 민간교류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진행한 ‘한국의 탈춤 세계화를 위한 국제교류’ 행사의 일부로 ‘한국의 탈춤’ 공연이 베네치아 현지에서 화려하게 펼쳐진 가운데, 내년 2월 열리는 베네치아 카니발에 정식으로 초청받으며 세계에 한국 탈춤을 더욱 각인시키게 됐다.

금번 공연은 베네치아 산토스테파노 광장에서 현지시간으로 15일 오후 한 시간 여 동안 진행됐는데, 강령탈춤 및 북청사자놀이, 봉산탈춤, 통영오광대, 하회별신굿탈놀이, 진주오광대, 가산오광대의 7개 탈춤 단체가 참여하여 특색 있는 무대를 꾸미며 큰 찬사를 받았다.

공연 시간 동안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광장에는 장구와 북, 피리소리로 가득 찼으며 강렬한 인상의 탈과 화려한 오방색 의상을 갖춰 입은 사람들이 탈춤을 추기 시작하자 관광객과 현지인의 시선이 쏠리는 등 많은 이들의 시선을 끌었다. 서로 다른 캐릭터들이 현란한 춤을 선보일 때마다 관광객들은 연신 ‘브라보’를 외치기도 했다.

이 자리에는 조반나 바르비에로 보나벤투라 베네치아 카니발 축제위원장, 이응진 베네치아 한인회장 등이 참석하였고, 현지인과 관광객을 포함하여 주최측 추산 약 1천명의 인파가 몰렸다. ‘한국의 탈춤’이 세계화에 한 발짝 더 나아가는 순간이었다는 평이다.


금번 공연은 케이티풀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앞둔 '한국의 탈춤'을 세계인에게 알리기 위하여 탈춤 단체들과 함께 베네치아를 방문하여 탈춤을 선보이는 행사를 기획해 추진된 것으로, 12일 시작되어 16일까지 성료됐다.

공연 외에도 ‘한국의 탈춤’과 ‘베네치아 카니발’ 사이에 ‘가면’이라는 접점을 찾아내어 전혀 다른 두 문화의 교류를 주선하기도 했다. 이를 계기로 ‘한국의 탈춤’은 내년 2월 열리는 베네치아 카니발에 정식으로 초청받게 되는 쾌거를 이뤘다. 베네치아 카니발은 매년 30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이탈리아 최대 축제이자, 세계 3대 카니발로 꼽히며 화려한 가면과 전통의상을 뽐내는 가면무도회가 대표적인 행사이기에 ‘베네치아 가면축제’로도 불린다.

이번 방문에 참여한 국가무형문화재 제34호 강령탈춤 보유자인 인간문화재 송용태 선생은 "일반적으로는 각 보존회 별로 활동하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한국의 탈춤'이라는 이름 아래 7개나 되는 단체가 연합하여 함께 공연하면서 교류할 수 있었다"며 "이번 공연으로 해외의 많은 사람들에게 우리 전통인 탈춤을 알려주어 한국 전통예술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이 높아지고 탈춤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길 바란다"라며 탈춤의 세계화에 대한 희망을 밝혔다.


서진성 케이티풀 이사장은 “오는 30일 한국의 탈춤을 주제로 ‘탈로윈데이’라는 행사를 창덕궁 후원 가정당에서 프라이빗하게 진행할 예정”이라며 “세계 3대 카니발로 우뚝 선 베네치아 카니발처럼 한국의 탈춤을 주제로 한 ‘탈로윈데이’ 역시 세계인이 즐기는 한국 대표 문화행사로 자리 잡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케이티풀의 ‘탈로윈데이’ 행사는 10월 30일 창덕궁 후원 가정당에서 2시간 여에 걸쳐 젊은 탈춤 이수자로 구성된 탈춤팀들의 공연 및 토크콘서트가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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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osdy@fnnews.com 이대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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